□ ‘간경변증’ 이라고 진단 받았습니다.

 

간경변증이란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 경화성 담도염 등의 여러 원인으로 인해 간이 섬유화가 되고 굳어지며, 간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식도 정맥류 출혈, 복수, 간성혼수 및 간부전증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하나의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간이 굳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 “제2의 심장” 이라 할 만큼 우리 몸에서 각종 대사작용을 담당하고, 혈액양의 변화에 따라 스폰지처럼 쿠션(cushion)역할을 하기도 하며, 또 중요한 면역기능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간이 굳어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서 많은 합병증이 생기게 됩니다.

초기에는 간의 보상능력이 크기 때문에 간 기능지표는 흔히 정상으로 유지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2차적인 합병증(복수, 정맥류, 간성혼수)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예가 많으므로 그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간경변증을 가진 환자에서 간암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도록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 간이 굳어지면 어떠한 증상을 보입니까 ?

 

증상은 간경변증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개는 만성 B형 간염이나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에서 진행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만성간염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인 전신 쇠약 감, 만성 피로 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이 초기에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심해져서 2차 합병증일 생기면 그에 따라 복수가 차고, 복부 팽만감이 오고 심할 경우 숨이 차기도 합니다.

또 식도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식도 정맥류로 인해, 출혈하여 피를 토하거나 짜장면 같이 까맣고 끈적끈적한 대변을 보게 됩니다.

이런 까만 변은 상부위장관 (위, 십이지장) 출혈을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또 간성혼수가 올 수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나빠진 간으로 인해 혼수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단백질은 분해되어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이것은 간에서 대사를 거쳐 요소로 변환되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암모니아가 제대로 처리가 안되어 뇌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며 이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지고 심할 경우 혼수까지 올 수 있어 위험하게 됩니다.

그밖에, 피부 병변으로는 앞가슴에 거미모양의 모세혈관 확장이 보일 수 있고, 남자의 경우 유방이 여성 유방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자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 지기도 합니다.

 

□ 도대체 왜 내가 간경화에 걸리는 겁니까 ?

 

간경변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다음과 같은 질환들이 간경변증을 유발합니다.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염, 일차성 및 이차성 경화성 담도염, 자가면역성 간염, Wilson 씨 병 등.

이 중 만성 B형,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며, 나머지는 드문 질환입니다.

우리나라의 만성간염 환자의 70-80 %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고, 10-15 %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기 때문에 B형과 C형에 의한 만성간염이 간경변증의 대부분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경변증은 하루 평균 80 gm의 알코올을 - 소주는 1병, 맥주는 4병 정도 -20년 (여자는 10년) 이상 음주하였을 경우 약 30 % 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라외과 남기천 원장의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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