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룡

Are you happy?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라고 질문을 던졌을 때 “예” 하고 대답하는 사람을 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보통, 글쎄요. 내가 행복한가? 좀 행복한 것도 같고, 많이 생각하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라고 반문하며 조금 주춤거리며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십중팔구다.

그렇다면 행복의 잣대와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마다 생각과 기준이 천차만별이고 기분과 상황에 따라 표현하는 형태도 다양하다.

어떤 이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친구가 많고 가족끼리 오순도순하게 살면 그것이 행복한 거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는 “하루 세끼 밥 먹으면 되고 누구한테 간섭 받지 않고 내 멋대로 생활하는 것이 참다운 행복이고 즐거움 아닌갚 라고 반문한다.

이처럼 행복의 기준과 생각하는 바는 나이와 성격과 하는 일에 따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우리가 지향하는 행복의 사전적 개념은 있게 마련이다.

사전의 의미를 빌어보면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씌어있다.

흔히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은 남에 대한 배려의 마음과 희생을 통한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사람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매달려 있고 별로 화를 내거나 찌푸리는 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자상하고 친근감이 넘쳐흐르며 웬만하면 속으로 참고 이해하는 넉넉한 모습과 여유가 있어 보인다.

얼마 전에 인간의 행복지수에 대하여 연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로스엘과 인생 상담사 코언”이 만든 행복지수라는 것이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에는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건강·돈·인간관계 등이 중요한데, 인간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첫째,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쏟아라.

둘째, 흥미와 취미를 추구하라.

셋째, 밀접한 대인관계를 맺어라.

넷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라.

다섯째, 현재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말라.

여섯째, 운동하고 휴식하라.

일곱째, 항상 최선을 다하되 가능한 목표를 가져라.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돈이 반드시 행복의 척도나 잣대는 아닌 것이다.

가족 구성원간의 원만한 인간관계 내지는 친지 친척과의 정다운 대화나 인간적인 나눔, 공통된 흥미와 취미를 갖고 함께 어우러지며 원활한 대인관계를 통한 새로운 일을 찾고 운동을 하는 공동체적인 삶을 누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신경제 재단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계산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1등이 오세아니아 군도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가 행복지수 1위로 뽑혔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잘 사는 나라가 반드시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수준이 높다고 해서 행복하거나 행복지수와는 별반 관련이 없음이 입증되었다.

행복도 전염된다고 한다.

나 자신이 행복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쉽게 전염시킬 수 있는 것이다.

웃는 모습을 보면 웃게 되고 화난 모습을 보면 인상이 찌푸리게 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기쁨의 샘이 되고 희망의 메아리로 다가오는 법이다.

우리 모두 행복 전도사가 되어 요소요소에 행복이 넘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겠다.

날마다 이렇게 외쳐보면 어떨까?

Are you happy? I am very happy.

<가섭산의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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