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한명철의영화이야기>
추격자 <한명철의영화이야기>

 

안보는 영화에 무서운 영화, 잔인한 영화 둘을 꼽아두고 있는데도 두개 다 해당하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히는 장면이 오랜만에 드라마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특히 타짜에서 몇 장면만으로 한 계단 올라선 김윤석이 확실히 상위그룹으로 진입할수 있는 가능성을 움켜쥐는 것을 느꼈고 상대역 살인마라는 힘든 역을 한 하정우의 연기는 놀랍고 대단 합니다.

신인감독으로 단편 영화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나홍진 감독이 직접 쓴 각본으로 도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올드보이 이래 평단의 칭찬을 받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데 이의가 없는 영화가 탄생 되었네요.

여자들이 보기엔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다음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의 반은 여자들이더군요.

그래도 감독이 많이 절제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타버린 남대문을 보러 구름처럼 몰려드는 심리와 이 잔인함이 남의 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묘한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아이러니가 많이도 닮아 있습니다.

몇년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마의 패러디와 서울시장이 인분세례를 받는 장면등이 영화에 떡 고물처럼 붙어 풍자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돈에도 아주 더러운 돈이 있다는 현실과 삶의 밑바닥 인생이 얼마나 고달픈지 어두운 뒷골목을 까발리는 영화의 불편함이 가득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행복과 불행의 너울거림 이듯이 피할수 없는 아픔도 결국은 우리들이 다독 거려야할 것임을 이 영화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참 힘든 영화였지만 보고 나서 후회는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입맛 떨어지는 봄 날 아주 쓴 씀바귀가 입맛을 돋구듯이 묘한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서늘한 안목에 박수를 보내며 다시 한번 여자들을 아이들과 함께 보살피고 도와야할 대상인 것을 깨닫게 합니다.

겨울이 녹는 계절에 만나는 자극적인 영화 한편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혹시 삶이 싱겁다면 이 영화를 추천 합니다.

영화의 바닥을 흐르는 희미한 휴머니티를 놓치지 마십시오.

<한명철의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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