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욱 칼럼리스트

음성군이 고유가시대에 맞춰 자전거타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하여 지난 24일음성부군수와 각 사회단체기관장, 음성군청직원 등 100여명이 자전거로 음성읍 시가지를 돌며 가두홍보방송과 함께 범 군민 자전거타기 운동캠페인을 벌이며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였다. 국민들이 고유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행정의 발상은 참 좋았다고 본다 .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이것이 과연 실효성 있는 발상인가 의구심을 가진다.

첫째는 우선 시기적으로 뜨거운 한여름 이다. 뜨거운 태양 볕 아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아스팔트 복사열기로 숨이 막히는 거리를 자전거를 이용하며 이동할까 하는 현실적 문제이고 둘째는 관공서에서 자전거 타기 켐페인을 벌였던 곳이 자동차 도로 한가운데 였다.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도로 한가운데를 달리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고 자동차 주행 시 장애물 이 되어 교통체증과 사고의 위험이 크다.

지금 음성군내 주거지의 주요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넘쳐나고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조차 막고 있고 인도도 곳곳에 일부상인들이 무단점거하고 있어 자전거의 인도 통행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자전거 타기의 참여를 유도하기에 앞서서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우선이라고 하겠다. 현실적인 상황파악도 없이 무조건 참여 권장을 한다며 자동차 도로한가운데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보여 주기 식 행사일 뿐이다.

이 캠페인이 효과를 보려면 행정기관부터 자전거 이용기록부를 작성하여 공직자들의 참여 유무와 월간 최다이용자에게 인센티부 와 포상한다면 모를까 공연한 헛심 행사만 치루는 꼴이된다. 또한 원거리 이용자에게 택시를 이용하게 하여 출장으로 인한 장시간 자리 비움을 줄이고 법인 카드로 결제하게 하여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행정기관에서 진정으로 지역경제를 염려하고 혈세절약의 모범을 보일 것이 있다면 관용 차량의 소형화와 캠페인 참여자들의 대중교통 이용과 소형차 이용하기를 시작하는 것이 주민들이 보기에 더 신뢰감이 간다.

배기량 큰 자가용 보유가 권위와 존경의 시선을 유도하던 낡은 시대는 이미 지났다,

지금은 나를 따르라는 구호보다 검소함의 실천이 가치 있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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