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이하여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갑작스런 부상이나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증가한다.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의 적절한 응급처치, 특히 사고가 발생하고 처음 이루어지는 응급조치는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적절히 적용될 경우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황별 응급조치법에 대해 알아보자.
◇ 상처
찰과상은 넘어지거나 부딪치면서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나면서 쓰라린 통증을 느낀다. 특히 넘어질 경우 흙이나 이물질로 인해 상처 부위가 오염이 될 수 있으므로 식염수 또는 깨끗한 수돗물로 씻어내고 피가 계속 난다면 거즈로 덮어 고정하거나 출혈부위를 눌러주어 지혈한다. 이 때 탈지면과 같은 솜을 사용하면 미세한 솜이 상처부위에 붙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찢어져서 생긴 상처인 열상의 경우 출혈도 많고 피부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 등도 손상이 될 수 있다. 열상이 발생하면 정확한 부위를 찾아 거즈로 덮고 손으로 눌러주어 지혈을 한다. 피가 많이 날 경우 지혈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약이 상처 부위에 붙어 잘 낫지 않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상처 부위를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 피부 손상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고 6-8시간이 지나면 가렵고 따갑기 시작하며 1-2일이 지나면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 심하면 물집이나 몸이 붓기도 한다. 긴 옷과 차양이 큰 모자는 필수이며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도록 하고 일광화상이 생긴 경우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고 찬 우유나 오이를 이용하여 팩을 하면 도움이 된다. 선탠을 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수분을 많이 보충해주고 보습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 골절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검사 없이 무리하게 펴게 되면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될 수 있어 위험하다. 이 때는 손상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하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고정도구가 없을 경우 단단한 박스나 돗자리, 나뭇가지 등을 이용하면 된다.
◇ 머리나 치아 손상
머리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의식이 없거나 지속적인 두통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치아가 빠진 경우 우유나 식염수에 빠진 치아를 담가 빠른 시간 내 치과병원에 방문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벌레,동물 등에 의한 손상
여름에는 모기, 특히 일본뇌염모기를 조심해야 하는데 이 모기는 섭씨 27-30도인 시기에 논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두통, 발열,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는 특히 조심해야 하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증상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 되도록 모기장이 있는 곳에서 머물도록 하고 이동 중에는 긴 옷을 입거나 모기퇴치약 등을 이용한다.
벌집을 발견할 경우 장난을 치거나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한다. 벌에 쏘일 경우 침을 제거하며 해당 부위는 문지르지 말고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밝은 색의 옷이나 향수, 먹다 남은 음식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다. 곤충에 쏘일 경우 얼음 찜질을 시행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른다. 하지만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보일 시 즉각 병원으로 가야 한다.
뱀에 물린 경우에는 뱀의 모양을 잘 기억해야 한다. 만약 독사가 아닐 경우 너무 당황하지 않아도 되며 비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소독약으로 소독한 후 거즈나 깨끗한 천으로 덮는다.
삼각형 머리에 목이 가늘고 물릴 시 2개의 이빨 자국이 난다면 독사이다. 독사에 물린 경우 환자를 안정시키고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독소가 빨리 퍼지므로 눕힌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독소가 퍼져 쇼크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가 끝나면 들 것에 태워 신속히 병원에 방문하도록 한다.
<한라외과 남기천 원장의 의학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