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보기엔 깨끗, 과연 속은?

사무실, 학교 혹은 역과 터미널에 자리하고 있는 공중화장실은 겉보기엔 매우 깔끔하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좌변기가 설치되어 있고 비데가 설치된 곳도 많다. 과연, 그 속도 깨끗할까? 겉보기에 깔끔한 화장실이라고 할지라도 하루에 수십 번씩 처리되는 용변에 의해 오염되기 십상이다.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가면 앉게 되는 좌변기에는 용변이 튀어 쉽게 더러워지게 되는데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서울 시내 공중화장실 다섯 곳의 좌변기에서 평균 71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는 지하철 손잡이의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오염된 화장실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이 쉽게 번식하며 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나 노약자에게 요로감염, 신우신염, 방과염, 패혈증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

 

□ 좌변기 사용 전 물을 내리자!

화장실 좌변기가 더럽다고 하여 용변을 참을 수는 없는 법, 어떻게 하면 좌변기의 세균을 피할 수 있을까? 일회용 시트나 덮개가 구비된 화장실에서는 이를 사용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휴지로 좌변기를 한번 닦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좌변기 속 물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량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으며 용변이 이들이 요도와 항문에 튈 수 있으므로 물을 한번 내리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남자도 앉아서 소변을!

남성들이 좌변기를 이용하여 서서 소변을 보게 되면 소변이 이리저리 튀게 되어 다음 사람이 좌변기를 닦지 않고 사용할 경우 엉덩이에 소변이 그대로 묻을 수 있다. 따라서 남성들도 좌변기를 사용할 때는 서서 소변을 보기 보다는 앉아서 보는 것이 위생을 위해 좋다.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하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얼마 전 여론 조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남성의 47.2%가 위생을 위해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하니 그리 어색한 일도 아니다.

 

□ 공중화장실의 비데 사용은 자제

휴지를 이용하여 용변의 뒤처리를 해결하는 것보다 비데를 이용하는 것이 더 깔끔한 것은 사실이나 공중화장실 비데의 경우 관리가 소홀하여 세균의 오염이 심하다. 특히 물이 나오는 분사구의 경우 각종 이물질이 끼기 쉬워 분사구를 통해 나오는 물을 오염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비데의 정수 필터를 자주 교환해 주지 않으면 물 속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오염된 비데로 항문이나 질입구를 세척할 경우 항문소양증, 요로감염, 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위생상태가 의심되는 비데를 사용하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자!

용변을 본 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실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 중 2명 중 1명은 화장실 사용 후에도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가운데 각종 유해 세균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바로 손이다. 용변을 본 후 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흔히 걸리는 감기도 무섭다는 조류독감도 각종 세균성질병도 손 씻기 하나면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화장실 이용 후에는 비누를 이용하여 최소 20초간 잘 문질러 손을 씻도록 하며 손을 씻은 후에는 잘 말려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의학상식>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