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순 득(원남문학회 회장)

요즘 홍수 같이 쏟아져 나오는 광고 전단지 텔레비전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있다면 당연 자가용이 아닐까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3년, 5년 할부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랄까!
그러나 생계수단으로 필수적인 경우에는 장점일수도 있다. 거리에 나서 보면 늘어나는 것은 자가용뿐이다.
만약 5년동안 고생만 하면 그 이후에는 마음 먹은데로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 아닌가 싶다.
5년동안 차값에 끌려 다니다 보면 더 좋은 차가 유혹을 하니 이미 자가용에 길들여진 몸이 그 유혹에서 빠져 나오기란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요즘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콘이나 김치 냉장고 같은 선전은 보편화가 돼버린지 오래다. 소비자들은 또 한번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소비심을 유발한다. 너무도 성급한 정보시대 기계화가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니 어느때는 아찔할 때가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인간의 인내심인가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글을 쓰면서도 이 속에 남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일 수도 있지 않는가.
처음에는 시계만 있어도 만족했는데 요즘은 목걸이, 팔지, 반지 거기다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게 귀거리에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다닌다. 만원짜리 지폐 한장으로 감격할 때가 있었는데....
호주머니가 삼키는 것은 비단 돈 뿐만은 아니다. 권력, 명예 한번만 맛을 보면 그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인생을 삼켜 버리는 것이 권력 명예가 아닌가.
보니아닌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라면 남을 사자처럼 밟아야 하는 무뢰를 저질러 종당에는 한순간의 뜬구름 같은 명예 때늦은 후회를 하고 물러서야 하는 안타까운 사람도 많이 보았다.
호주머니가 삼키는 인생 그것 역시 유혹에 빠지는 병이다. 나 역시도 가게앞을 지나다 세일이나 점포정리라는 글자만 보아도 가던 발길을 멈출 때가 있으니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보고 무슨 할말이 있을까?
얼마전에 점포정리 하는 가게에 들어가 금방 필요도 없는 바지를 사고 말았다. 한번 입어 보고 장농에 걸어두는 것을 주머니에 조금만 돈이 넉넉하면 충동구매에 현혹 당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상업적인 광고가 난무하고 광고를 보아주는 조건으로 인터넷상 경제적 이득도 안겨준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 같다.
물론 사업을 하는 이들에 있어 물건을 팔기위한 갖가지 아이템을 짜아내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아름답다.
어떠한 일이건간에 도덕적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땀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그 열정에 감동받기 마련이다.
이러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채 일시적인 충동으로 싼맛이 주는 달콤한 현실을 감안하여 당장 필요치도 않은데 물건을 사는 경우는 구매당시의 희열은 존재할지 모르나 시간이 흐르면서 후회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할줄 아는 지혜는 행복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척도이다.
행복한 삶이란 바로 만족한 삶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동냥 한그릇에도 행복이 소복히 쌓여 있는 것을 우리는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볼때가 많다.
겉치레가 주는 화려함에 유혹돼 자신을 망각한채 금전적 갈증이 요구하는대로 움직인다면 자칫 금전적 노예근성으로 전락할 위험마저 안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돈은 조금씩 그 날 필요한 만큼 넣고 다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돈을 충분히 넣고 있으면 쉽게 호주머니가 돈을 삼키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침몰 당하는 것 같아 무서운 생각이 들때가 있으니 우선 주머니 사정에 맞게 절약하는 길만이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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