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지 감독이 만든 터미네이터를 보았습니다. 115분이니 두 시간이 꽉 찹니다.

상표처럼 따라 다니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하느라 살짝 얼굴만 빌려 주었고,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의 남성들 속에 용감한 파일럿으로 나오는 문 블러드굿 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멋진 미녀전사로서 출연하여 한국인을 기쁘게 합니다.

요즘 그녀의 늘씬한 자태가 인터넷에서 남자들의 시선을 많이 끌고 있는데 역시나 입니다.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으로 시종일관 엄청난 화력과, 부서짐의 연속으로 이해는 가지만 영화 내내 짓눌리는 기분에서 헤어나기 어려웠습니다.

전쟁이 잔인한 것 인건 알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어떨지 모르나 넘치는 에너지를 죽기 살기로 소모하는 내용이 영화가 끝나고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만큼 강렬하더군요.

늘 그렇지만 스토리는 별로 없이 뻔 한 정의가 승리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컴퓨터 덕을 많이 봤겠지만 스케일의 장대함은 헐리웃다운 영화로 대단 합니다.

요즈음 한국영화를 단숨에 압도한 영화답더군요. 쥬네스는 그 큰 영화관에 겨우 두 사람 뿐 이여서 미안함이 컸습니다.

밖에 나오니 여름이 코끝에 닿아 있음을 알게 했습니다. 네 번째 영화인데도 이게 끝이 아닌 듯싶습니다.

쿡 광고에도 써먹고 “나는 돌아온다”는 말로 늘 돌아오는 영화입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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