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의 막대사탕 같은 연애 이야기네요. 달콤하고 맛있는 내용이 의외로 탄탄한 구성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소지섭을 기대하지 말라는 기자의 말처럼 별로 무거운 역이 아니 여서 인지 그 다운 것을 보여줄 기회가 없네요.

그저 소피의 흘러간 애인 역으로 나와 자장면 막대젓가락 같습니다. 필요는 하지만 먹고 나면 아무 쓸모없는, 그런 역입니다.

사랑은 상처를 동반한다는 엄마의 말처럼 사랑은 아름답지만 아픔까지도 사랑해야 하는 것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줍니다.

깔끔한 그녀의 모습은 어디서나 예쁩니다. 가볍고 화려한 사랑 이야기로 여름날 어울리는 영화이구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 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만화작가라는 설정으로 영화에 만화 같은 장면과 실제 만화를 이용한 장면 연결은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중국에선 일등 영화로 올라섰다는 군요. 사진작가로 복수극의 동반자로 끌어 들이는 허룬동의 역할은 영화에서 꽤 매력적으로 그려집니다.

영화말미 그가 복수대상녀의오빠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로 옮겨가는 반전의 썰렁함을 빼고는요.

어쨌거나 이 영화 한편에 너무 이론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 사탕하나 먹는 마음으로 보는 것을 권합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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