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식 시인

이 판 깨지 마세요 흔들고 까불다 광박에 피박까지 따따블로 얻어맞기는 했지만 한 때 쌍피에 흔드는 패까지 들기도 했어요 아직 올인은 아닙니다 난 반 건달이거든요 처음부터 가진게 없었으니 거덜 나도 본전인 셈이지요 비풍초똥팔장 미친듯 빨아대는 시간의 연기 속을 번뜩이는 타짜 놈들의 눈빛이 가슴에 꽂혀 각혈하듯 설사해 대다 보니 부아가 나요 그만 이판에서 손을 떼야겠어요 그런데 판을 둘러봐도 개평 줄 만한 놈은 찾아볼 수 없어요 시쳇말로 싹수가 노래요 불쑥 일어나는 비겁한 욕망 감추고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요 타짜 선생들이 뒤늦게 손모가지 자르듯 염치없이 일어나는 그것 싹둑 잘라 버릴까요 훗 날

 

그리워지겠지요 그것조차

<이번주 감상 詩>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