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 욱 (논설위원)

눈비가 오락가락하는 겨울인데도 관공서입구에 나락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농자천하지대본 이란 말이 무색하게 들린다.

대풍년의 기쁨은 어디가고 쌀값대란에 분노한 농심만 남아있고 기약 없이 해결을 기다리며 쌓여있는 나락에 농업회생정책은 어디에 갔는가 답답하다.

쌀을 수매하는 농협은 적자라는 이유로 수매가 현실화를 주장하고 농민은 충북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라는 의구심에 반발하고 있다.

쌀 수매에 대하여 농협에만 책임을 지라고 할 수도 없고 농민들에게 현실을 생각하여 참으라고 누를 수는 없다.

그동안 행정당국은 경제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농지에 공단을 조성하고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어왔다.

농촌경제보다는 산업경제가 군을 부흥시킨다는 환상을 심어 집중투자정책을 펼쳐 각 읍면에 거의 다 공단을 조성하고 기업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결과가 과연 지역주민들이 삶의 질이 좋아졌는지 살만한 고향이 되었는가 냉철한 평가를 내려야 할때다.

음성군민들의 경제 주요기본 구조는 농업인데 결과적으로 농업을 홀대하는 정책으로 땅을 지키며 살아온 부모와 자식간이 생활의 터전 분산으로 흩어지고 군 전체의 침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는 음성군의 경기회복을 국가의 시책에 기대하거나 정치적 배려에 희망을 거는 것을 버려야 한다.

국가 경제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인데 독자적 생존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산업경제에 목을 맨 미국이 수시로 겪는 경기침체로 수없이 흔들리고 개개인의 흥망성쇠가 손쉽게 번복이 되고 부자 보다는 빈익의 국민이 늘어가 자유경제체제에 대한 회의론이 돌고 있는데 농업정책에 기반을 두고 이끌어온 유럽 국가들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유지해 가고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지탱하는데 별어려움을 격지 않고 있는 것을 유의하며 지역발전의 교본으로 삼았으면 한다

이제는 국민이나 정치가나 눈에 곧 나타나는 가시적인 공업경제 정책보다 효과가 더디 나타나지만 안정이 확실한 농업회생정책을 펼치도록 요구하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국가의 백년대계는 산업이 발전해도 농업의 기본이 없으면 사상누각에 불고하며 농업을 희생하여서는 안된다는 역사적 결과를 관과 해서는 안된다.

농업은 경제논리를 떠나서 민족의 생존권 여부와 직결된 문제이기에 정책적 전환으로 농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농민이 잘사는 나라 농민이 행복한 군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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