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르기가 참 어려운 때입니다. 많은 외국영화 틈에 끼인 어정쩡한 우리영화 (여기서는 우리영화의 비하가 아니고 특색 없이 만든 것) 중 고르려니 그렇습니다.

둘 중 하나를 택한 게 이나영이 아빠로 변신한 영화로 해피체인지 코미디란 장르로 선전하는데 영화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스토리 전개상 무리한 게 많고 너무 쉽게 만들어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확실한 컬러를 가지지 못해 TV 드라마만큼의 감동도 심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보여 주어야할 엣지가 없어서 평범한 보통에도 닿지 못해 실망스러웠지요.

물론 다 성공한 영화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요.

영화를 보며 연신 전화기 불빛을 보이는 관객들의 예절도 영화보기의 불편을 더했습니다.

한둘도 아니고 좌우에 서너 명이 모두 그래 오랜만의 영화보기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새로 나온 영화를 좋게 말하지 못해 미안스럽지만 아무튼 그런 상황으로 영화를 보고 나오며 선택의 실패를 인정 했습니다.

다 성공 할 수야 없지 라고 하면서요. 좀 더 애써서 독특한 영화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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