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찬 쌀 계열화 사업’

금왕농협 RPC
금왕농협 RPC

 감곡면 일부 지역 이장들이 음성 다올찬 쌀 계열화사업 참여를 주장하고 나서 감곡 농협측과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감곡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개최됐던 감곡면 이장협의회 월례회의에서 지난해 음성 다올찬 쌀 계열화사업에 참여해 보조금 지원을 받았던 오궁리와 원당리 이장들이 “감곡면도 계열화 사업에 참여해 모든 농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쌀이 남아돌아 수매가 하락으로 고통을 겪었던 관내 농민들이 다올찬 쌀의 경우 40kg들이 한 포대 당 3000원씩의 보조금을 받아 5만3000원을 받은데 반해 감곡농협은 포대 당 2000원씩의 보조금을 더해 5만원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벼 수매 단가가 차이를 보이자 감곡면 이장들은 올해부터라도 벼 수매단가를 맞춰 줄 것을 감곡농협 권태화 조합장에게 요청했으나 권 조합장은 “친환경으로 재배되는 다올찬 쌀과 일반 농법으로 재배되는 쌀의 재배단가 차이”를 들어 단가조정 불가를 명확히 했다.

 

문제가 된 다올찬 쌀 계열화 사업은 음성군이 친환경 농자재를 사용해 미질을 향상시키고 쌀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을 올리고자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9개 읍∙면에서 1500ha의 면적이 계열화 사업을 신청해 시작했으나 수량성이 낮고 재배가 까다로워 중도에 855ha의 농가에서 포기를 하고 655ha 만 계열화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도 군은 관내 5800ha의 논에서 3만2000여 톤의 쌀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16%에 해당하는 1000ha의 면적에서 생산되는 5200여 톤의 쌀을 다올찬 쌀 계열화 사업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감곡면은 올 해 다올찬 쌀 계열화사업에서 제외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통합 RPC와 음성군의 연합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계열화 사업에 감곡면은 사업초기부터 사업에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군에서는 “감곡면에 통합 RPC 미참여로 다올찬 쌀 계열화 사업 참여가 원천적으로 힘들게 됐다”고 밝히고 “올해는 수매가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통합 RPC에 9개 읍∙면 가운데 감곡면만 참여치 않고 있다”고 밝히고 “궁극적으로는 감곡도 통합RPC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의 경우 1000ha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는 1개 읍∙면 당 100ha를 조금 상회하는 면적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의 쌀을 다올찬 쌀 계열화사업에 참여 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명품화 작업을 통해 결국은 농가소득을 향상 시키고자하는 사업의 취지를 이해한다면 농민들도 당장의 이익 보다는 자신이 희생할 수 도 있다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곡 농협 측도 “감곡면 이장단과 대의원 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 준다면 굳이 나서서 통합 RPC 참여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계열화 사업 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이 모 이장은 “올해 계열화 사업 참여가 좌절됨으로써 감곡 농민들이 입게 될 손해가 막심하다”며 “처음 계열화사업 참여 의사를 표명했던 곳의 이장들과 연합해 추후라도 계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올찬 쌀 계열화 사업 참여를 둘러싸고 명분과 실리를 확보하려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공동의 이익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최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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