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에 전문학사학위 받는 충청대학 박이근씨

 6.2 지방선거에 재도전해 지역사랑 쏟을 각오


회갑을 넘긴 나이에 젊은이들도 힘들어 하는 배움의 길에 뛰어들어 짧은 시간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끝내 대학 졸업에까지 성공한 박이근씨(64 대소면).

박이근씨는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궈낸 사업을 참된 봉사의 실천으로 지역 사회에 모두 돌려 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본보는 오는 6.2 지방선거에 재 도전하여 성공하면 지역사회를 위해 더 큰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박이근씨를 기획 취재해 보았다.

- 편집자 주 -



■ 회갑 넘긴 나이에 전문학사 학위


“배움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배움에 당당히 도전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1일 열린 충청대학 학위수여식에서 회갑을 넘긴 나이게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박이근씨.

그는 지난 60년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정 형편상 진학을 포기했다가 47년만인 2007년 한 해에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교복입은 친구들이 한 없이 부러웠던 그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예순의 나이가 된 2007년 검정고시에 도전키로 결심했다.

처음 중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할 땐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족에게도 숨기며 공부했다.

다행히 첫 시험에서 합격한 뒤 자신감이 생겨 바로 고등학교 과정에 도전, 독하게 공부한 결과 당당히 3개월 만에 합격했다.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1년만에 마치고 나니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고 새로운 인생 설계를 위해 바로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주변에서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가 당연히 경영계열로 진학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봉사하는 삶’을 이뤄나가기 위해 사회복지학과 야간 학생으로 입학했다. 대학에서는 노인복지를 전공했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 매일 음성에서 청주를 오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지난 2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석했다.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그는 “자식 또래의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자체가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 어려움 극복하고 사업 성공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님이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고 했던 것이 도리어 화가 돼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4살 되던 해 돌림병에 걸린 불쌍한 이웃을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는 과정에서 병이 옮아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한 달 후 화를 이기지 못한 아버님도 세상을 떠났다.

이후 5남매는 친척집에 맡겨졌고 그는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서울로 상경해 어린나이에 온갖 일을 다 해보며 고생을 했다.

신문배달, 구두닦이 등으로 돈을 벌어 중학교에 입학을 하기도 했으나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갖은 고생을 하며 약간의 돈을 마련, 40대 초반인 지난 88년 귀향해 사업을 시작했다. 근검절약하며 부지런히 노력한 결과 사업에 성공하게 됐다.

사업에 성공해 돈을 모은 뒤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이었다.


■ 궁핍하지 않을 때 나눔의 삶 시작


평소 궁핍하지 않을 때 돕겠다는 신조를 갖고 있던 그는 개인 소유의 농지 900여평을 부녀회에 위탁, 경작 이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나눔의 삶을 시작했다.

봉사를 위해 라이온스 등 단체에도 가입했다. 그는 특히 불우한 청소년과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찾아내 직접 도와주는 데 힘을 쏟았다.

그가 대학에서 노인복지를 전공하게 된 것도 봉사하는 삶을 위해서다.

나이를 먹을수록 할 일이 많다는 박 이근씨.

그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기상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나서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복지시설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는 그는 올 한해는 지역의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내년에 다시 충청대학의 4년제 학사학위 과정인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해 공부를 지속할 계획이다.


■ 더 큰일 위해 지방선거 출마 재 도전


지난 지방선거시 박희남 현 음성군의회 의장에게 분패하며 낙선한 박이근씨는 올 6월 지방선거를 마지막 출마의 기회로 생각하고 다시 한번 구두끈을 졸라매고 있다.

박이근씨는 지난 선거 시 초등 졸 이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짧은 기간동안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 했고 또다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 급기야 지난 2월 11일 충청대를 졸업, 학위를 수여받으며 나이를 저버린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박이근씨는“ 학교 과정에 심혈을 쏟다보니 다소 지역을 소홀히 했던점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죄송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기회를 주신다면 이번에 꼭 의회에 진출하여 못 다한 지역사랑을 쏟을 각오”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다방면에서 지역을 위해 일해 왔던 경륜과 검증된 의지를 통해 지역 발전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는 대소, 삼성 지역의 사회복지에 대한 열악함을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박이근씨는 대소면 지역개발위원장을 비롯해 대소면 주민자치위원장, 대소초등학교운영위원장, 대소 라이온스 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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