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 문 <편집주간>

전국 제일의 음성쌀!
정말 듣기만해도 기분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고장도 아니고 충북도를 뛰어넘어 전국 제일의 음성쌀이라는 평가는 미질에서 그만큼 뛰어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대소농협 미곡처리장에서 가공한 음성설성진미가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에서 지난 99년부터 2년 연속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바 있기 때문에 음성 설성진미는 품질에서 자긍심을 가질만도 하다.
그러나 우리지역에서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공교롭게도 전국 최하위 쌀처럼 인식돼가고 있어 음성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관내 대형마트와 유통등에서 음성 설성진미에 대한 판매를 기피할뿐 아니라 인근 생거진천쌀, 충주쌀보다도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에서 2년 연속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쌀에 대한 가치치고는 자존심이 무척 훼손되는 부분이 아닐수 없다.
왜 이처럼 우리고장에서 생산되는 음성 설성진미가 대형마트등에서 외면당할까.답은 명쾌하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품질면에서 소비자의 만족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성 설성진미에 대한 품질 향상을 통한 지속적인 재구매가 이뤄지도록 하여 소비자 만족을 불러와야 하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가 않다.
"음성 설성진미를 구매하여 밥을 해먹고 있지만 밥맛이 없어 정말 억지로 먹고 있습니다."
"밥맛이 너무 떨어져 아예 떡으로 해먹었습니다."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쌀 판매 관계자도 하소연을 한다.
"음성에서 장사를 하면서 음성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팔고 싶지, 외지 농산물을 팔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설성진미를 팔다보면 반품이 많이 들어와요. 정말 팔기가 곤란해요"
"설성진미의 품질이 계절별로 품질의 차이가 너무 커 팔기가 곤란해요.
왜냐하면 햇쌀이 출하될때는 미질이 뛰어나 믿고 찾을수 있는데 어느 시점에 접어들면 소비자들로부터 설성진미에 대한 반품이 계속 속출하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관내 대형마트에서 음성설성진미를 아예 판매조차 하지 않은채 외지산 쌀만 고집하여 판매하는 자체도 문제가 아닐수 없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우리고장에서 우리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면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다.
단순히 반품 하나만을 이유로 우리고장 농산물을 판매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지역 주민들도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사태가 이지경까지 이르고 있는데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면 우리지역의 농민들은 누굴 믿고 농사에 전념할수 있을지 심히 유감스럽다.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보다도 1포대당(10kg,20kg 기준) 1천원에서 3천원대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우리고장에서 생산되는 전체의 쌀을 기준으로 하여 계산하면 엄청난 액수가 산출된다.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설성진미의 자긍심을 되찾는 노력은 농민과 관계당국, 판매자등이 다같이 노력해야만 이룰수 있다.
이제는 농업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우위를 점유하기 어렵다.
더욱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출수 있는 상품으로 제 구실을 해야지만 지속적인 구매가이뤄질수있기 때문에 질좋은 상품만이 소비자를 만족시킬수 있다.
소비자의 만족은 단순히 품질 하나만으로 선택의 기준을 잡기 어렵다.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도록 홍보마케팅 전략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홍보와 함께 품질에서 우위를 점유하게 되면 가격대는 다소 비싸도 소비자는 자신의 입맛에 따른 쌀을 선택한다.
품질은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져야만 된다.
어느시기에는 품질이 좋았다가 어느시기에는 밥맛이 떨어지게 되면 소비자는 외면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또한 입에서 입으로 음성 설성진미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메시지 기능으로서 분출될 염려마저 안고 있다.
설성진미의 영예를 회복하기 위한 각계 각층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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