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지방도로 베롱나무 가로수 일부 말라들어

신천리 지방도변에 식재한 베롱나무 가로수
신천리 지방도변에 식재한 베롱나무 가로수
 조경 전문가“베롱나무 우리지역 환경에 안맞아”

군 관계자“고사 판단 일러,철저히 관리할 방침”


음성군이 5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방도로변에 식재한 가로수 일부가 잎이 아예 없거나 나무가 말라들고 있는 등 고사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 4월 음성읍 신천리에서 37번 국도를 연결하는 도로 약 1Km 구간에 1주당 약 60만원 가량의 고가 예산이 소요되는 배롱나무 85주를 식재했다.

2개월이 지난 현재 일부 가로수는 잎이 돋아나지 않은 채 말라 있고 나머지 가로수들에는 수분 공급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베롱나무는 여름을 대표하는 나무로 꽃이 예쁘고 오래가지만 중부 이북 지역에는 기후가 맞지 않아 웬만해서는 겨울을 나기가 힘든 품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날씨가 따듯한 아랫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여름에도 오랫동안 꽃을 피워 볼거리를 제공하는 베롱나무를 가로수로 선호하고 있고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음성군도 기후 온난화에 따른 환경 변화를 감안해 한번도 가로수 품종으로 시도해 보지 않은 베롱나무를 이곳 도로변에 식재하게 됐다.

하지만 음성군은 문화예술회관 건립 당시 베롱나무를 조경수로 식재했다가 동사시켜 모두 뽑아 버리고 다른 품종으로 바꾼 선례가 있다.

실례로 인근 지역인 증평군도 증평읍에서 초정리로 가는 약 5Km 구간 도로에 베롱나무를 심었다가 절반 이상을 동해피해로 고사시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관내 조경 전문가 A씨는“ 아무리 온난화가 되었다고 해도 타지역보다 겨울 날씨가 차가운 음성지역에서 베롱나무가 추위를 견디기에는 힘들 것”이라며“어차피 심어 놓은 이상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일부 말라있는 나무를 고사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없고 나머지 가로수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수분 공급 등 철저한 관리를 취하고 있다”며“처음 가로수를 식재하면 몇 그루 정도는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말라 죽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또, “추위에 약한 나무라는 것을 알고 시기를 잘 맞춰 식재했고 앞으로 2년 정도만 관리를 잘하면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자라 예쁜 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추위에 약한 배롱나무를 고사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겨울에 가지를 다듬고 충분한 짚싸기를 해줘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름을 아름답게 하는 대표적인 나무 배롱나무는 여름 내내 백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 해서 백일홍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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