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시인

노을은 평야를 삼키고

옷깃 여미는 아낙네

햇님 속삭임에 빗장을

열어놓는다.

 

 

한가위 보름달이 기울도록

시름에 젖는

황량한 마을 활기찬 촛불로

위안 삼아볼까.

 

 

언덕 위 정자에 세상사 새겨놓고

날아온 새들마다 시 한 수 읊어

노래하면

 

 

아름다운 반평생이

빛나겠네.

<이번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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