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동 시인

거울 속에 피는 꽃

얼마나 자신을 더 비추어야

꽃으로 피어날 것인가

사각의 모퉁이를 돌아

고상하게 쳐다 본 투명한 얼굴

솟아오르는 땀방울로

어림잡을 수가 없다

 

 

낙숫물 점점이 흘러가

거스를 수 없는 여정

맑은 미소로 휘돌아가는 여울목

 

 

뿌려지는 물줄기

앗! 저기 보인다

세상이 눈빛으로 창가에 머무른다

 

 

하늘빛이 물빛이다

어제 뿌려 놓은 고운 꿈

밤새 부풀어 장밋빛으로 되살아난다

찬란하게 줄달음치던 시간

 

 

찰랑거리는 시냇가에 손을 담근다

풍선처럼 마음이 가볍다

 

 

날마다 맑은 유리차창에

숨겨둔 태양을 하나씩 꺼내 품고 산다

 <이번 주 감상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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