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학 도시건축과장 퇴임 앞둬

최병학 도시건축과장
최병학 도시건축과장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음성발전을 위해 달려온 39년의 공직을 마감합니다.”

최병학 음성군 도시건축과장이 26일 퇴임을 앞두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혔다.

“세월의 흐름은 자연의 이치이고, 그 세월 속에 늙어가는 인간 또한 자연의 진리입니다.

저 또한 자연의 이치를 받들어 지난 시절 좋았던 한줌의 추억을 간직한 채, 이제 정든 이곳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풋풋한 20살이었던 청년이 음성군을 위해 열심히 살아보자는 공직자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39년이라는 세월동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니, 어느덧 이제는 흰 머리가 희끗희끗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무슨 일을 하던 항상 긍정적이고 즐겁게 살자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였지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이 순간 문득 내 자신을 뒤돌아보니, 공직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가졌던 제 목표와 초심의 계획들이 잘 이루어졌는지 판단을 내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좀 더 민원에 관심을 가지고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더 직원들과 따뜻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지난 세월의 남는 기억들로 인해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판단은 남아있는 분들의 몫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려 하니 후련한 마음도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제가 가진 음성에 대한 열정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열정 마음속에 품고 이 자리를 떠나더라도 항상 음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변치 않겠습니다.

39년의 정든 공직생활을 떠나지만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저는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이 있지만 항상 열정을 가지고 생활했던 저를 한번 믿고 힘차게 다시 또 한 번 나아가보자 합니다.

언제나 저를 믿고 따라준 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빈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제가 미처 다하지 못한 일들과 함께 훌륭하게 채워줄 것이라 믿습니다.

음성을 사랑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했던 한 명의 공직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잠시 동안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후배 여러분들의 가정에 항상 행복과 웃음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최병학 과장은 1974년 지방토목기원보로 음성읍에서 근무를 시작해 금왕읍, 음성군청 도시건축과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해왔으며, 2010년 사무관으로 승진해 의회전문위원, 재난안전과장, 도시건축과장으로 일해왔다.

가족으로는 부인 박한옥 여사와 1남1녀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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