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대소면사무소는 20여명이 넘는 풍물단원들이 모여 그들이 뛰고 두둘기는 연주 소리로 건물이 들썩(?)거린다. 여느 풍물단과 다르지 않게 한우리 풍물단은 징, 꽹과리, 장고, 북으로 이루어졌다. 단원 면면을 보면 10대 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른다. 이들은 우리 가락과 리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 봐도 무방하다. 연습은 김말숙 단장을 비롯해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 달려온 단원들이 상쇠 성백민 씨의 지도를 받으며 진행된다. 여기에 실제 행사장과 공연 현장에서는 정진호 씨(장수집 대표)가 연주하는 태평소가 더하며 듣는 사람들에게 신명을 불어넣으며 가락의 흥을 더해준다. 성백민 상쇠가 ‘휘모리, 비나리....’, ‘7채, 5채, 3채’로 이어가며 능란하게 이끌어가면 단원들은 하나가 되어 뒤따르며 우리 고유의 여흥을 만끽한다.
열정 : 전국에서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과 화합의 힘
한우리 풍물단원들이 거주하는 대소면은 중부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근로자들과 음성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문화가족들까지 합치면 대소면은 그야말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다양한 성향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서 풍물단 역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풍물단 활동이 단순히 취미활동에 그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지역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화합을 이끄는 데 풍물단이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단원들은 주민 화합뿐만 아니라 단원들 화합을 위해서도 연습 외에 몇 차례 단합의 시간을 갖고 있다. 종종 회식자리를 갖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달 26일에는 경북 울진 죽변항으로 단합대회까지 다녀왔다.
신명 : 발전을 거듭하는 활기찬 지역 모습 투영
한우리 풍물단은 지역의 각종 행사장에서 주민들의 흥을 돋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치러지는 세시풍속, 경로잔치, 면민체육대회, 노래자랑 등 대표적인 지역 행사장에서 이제 풍물단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지난달 31일 대소생활체육공원기공식에서 식전 행사로 한바탕 연주했던 한우리풍물단은 각종 마을, 학교 행사는 물론이고 각 기관사회단체 행사에서도 불려다닌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활기찬 지역주민의 모습을 투영하기에 적합하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울리는 20여 한우리 풍물단원들의 연주 행렬은 역동적이다.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고, 때론 느렸다가 빨라지는 유장한 리듬. 이와 함께 근심과 희로애락은 절정을 향해 치달을 때면 어느덧 단원들은 삶의 희망을 힘차게 헤쳐가는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