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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지역의 지명에 얽힌 뿌리 찾기 (38)이 상 준 전 음성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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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7  13: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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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미

대소면 오류리에는 방금 마을(또는 방금이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표기하고자 ‘방금(方金)’이라고 한 것이지 주민들에게 대대로 전해오는 말로는 ‘방기미’라고 불리어지고 있다.

방기미라는 마을에는 효자 박정규의 효자 정문이 있다. 공은 어려서부터 천성이 겸손하여 정직하였고 성격이 곧아서, 스스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행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결단하여 실천하는 용기가 있었으며 나아가고 물러섬이 분명하였다 한다. 도덕(道德)이란, 결국 인간이 인간답게 행하여야할 올바른 도리(道理)라고 할 때, 평범한 인간 생활 속에서 지켜야할 일을 올바르게 실행하는 일이다. 박공은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지성과 용기를 다하여 실천한 인물로서 오늘날 효행 교육의 사례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방기미라는 마을 이름에 대해서는 특별한 전설이나 유래가 전해지지 않아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짐작하기가 어렵다.

전국의 지명에서 ‘방기미’라는 지명은 전남 진도군 의신면, 전북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경상남도 사천시 축동면 배춘리 등에 나타나고 있었으며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방성리(訪聖里)에 있는 방기미라는 마을은 원래 방그미라 불렀던 것으로 마을 뒤에 적은 산이 두서너 개로 이루어졌기에 어느 곳에다 집을 지어도 좋을 만큼 터가 좋은 마을이라고 하며 방기미라는 말은 그 형상이 개가 굴로 들어가는데 꼬리만 보이는 형상으로 방기미굴(磅碁尾窟)이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방기미가 방그미로 변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전북 순창군 금과면 방성리(訪聖里)는 임진왜란 당시 호가 학제(學濟)인 동자(東字)선생이 전남 화순에서 피난해 왔다 터를 잡아 마을이름을 방금(訪金)이라 불렀으며 1891년 고종 28년에 성인을 찾는 마을이란 뜻으로 방성(訪聖)으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모두가 의미의 견강부회가 심하여 원의미를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았다.

‘방기’라는 지명이 전국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경상남도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는 방씨(方氏)가 많이 살았던 곳임으로 방터 또는 방대라 부른다고 전해지는데 여기에서 ‘방기’가 방터, 또는 방대라는 말에서 왔음을 알 수가 있다. 방대의 「대」는 흔히 한자(漢字)로 「臺·大·台·垈」로 산아래의 높은 지명에 붙는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는 방기리, 방기공원이 있는데 이 지역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의 볍씨가 발견되어, 이곳이 한국 최초로 곡식을 뿌려 논농사를 지은 곳임이 밝혀졌고 고봉산이라 불리는 낮은 구릉성 산지가 있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신라 경덕왕 16년에는 고봉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인근의 밤가시마을 부근에 율악부곡이 설치되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벼농사를 짓는 논배미, 높은 배미(고봉), 배미가장자리마을(밤가시마을) 등에서 공통적으로 ‘방’의 뿌리가 ‘배미’임을 추리해 볼 수가 있다.

이상으로 보아 ‘배미터 → 뱅이터 → 뱅터 → 방터’의 변화를 거쳐 이루어진 ‘방기’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전국의 지명에 사용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소면 오류리 인근에 밤나무골이라는 마을이 있다는 것은 지명에서 밤나무가 ‘배미’에서 음운 변이된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할 때 더욱 분명하게 ‘방기미’란 ‘높은 지대에 논배미가 있는 산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유추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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