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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에 은은한 성당 종소리 여름이 깊어가네감곡면 왕장1리, ‘매산마을’을 찾아
김진수 기자  |  birstj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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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6  17: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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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장1리 매산마을 전경.

‘♪♫ 매산에~♩♬ 매산에 묻혀....’ 감곡면 왕장1리(이장 정인재) ‘매산마을’을 오갈 때마다 기자는 ‘배사메 무초’라는 제목의 외국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아마도 ‘매산’과 ‘배삼’이 서로 발음이 비슷해서인 듯. 그리고 궂이 또다른 이유를 들자면, 마을 뒤편 매산 중턱에 자리잡은 매괴성당이 주는 외국적인 이미지와 감흥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취재를 위해 기자가 마을을 찾았을 때, 은은한 성당 종소리가 퍼지는 매산(164m)에는 여름이 성숙해지고 있었다.

피서철이 본격 시작됐다. 이번호 독자들은 기자와 함께 여름이 깊어가는 매산마을을 걸으며 더위를 날려보길 바란다. --편집자 주--

   
▲왕장1리 매산마을 표지석.

   
▲2002년 12월, 왕장1리 마을 준공식 모습.

◈ 서울-영남, 중부권 동서 교통의 요충지

감곡면 왕장1리 ‘매산마을’은 옛날부터 남북으로 서울-영남을 잇는 도로에 위치해 있으며, 또한 중부지방 동서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버스로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

왕장1리를 포함한 왕장리 일대의 본 지명은 ‘음죽현’, 또는 ‘장호원’이다. 일제시대에 들어 청미천을 기준으로 남쪽을 충북, 북쪽을 경기도로 도 구역이 나뉘어졌다.

지금도 일부 주민들은 왕장리를 음성 장호원, 경기도 장호원을 이천 장호원이라 부른다. 아직도 왕장1리를 포함한 감곡면은 장호원과 같은 생활권.

왕장1리 매산마을은 4개 자연부락, 곧 ‘아랫마을’, ‘안골’, 윗동네 ‘점말’로 구성돼 있다.

‘매산마을’ 명칭은 말이 누워있는 형상이라 ‘마산’ 혹은 ‘매산’이라 불리는 산 아래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의미한다.

   
▲매괴성당 전경.

◈ 매괴성당을 찾는 순례객들 발길 이어져

매산마을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매괴성당’이다. 본 이름은 ‘감곡 매괴성모 순례지 성당.’ 기자는 ‘매괴’라는 이름을 ‘매산’의 다른 한자어로 오해했었다. 이에 정인재 이장은 ‘매괴’는 성모 ‘마리아’의 중국어 발음이라고 가르쳐준다. 현재 매괴성당과 매괴중.고교 일대에는 조선시대 세력가인 명성황후 6촌 오빠 민응식 공의 99칸 대저택이 있었다고. 한때 명성황후가 잠시 피신해 온 곳이다. 1914년엔 매괴국민학교가 설립 운영되며 장호원 지역 문맹퇴치에 큰 공을 세웠다고.

매산 중턱에는 일제가 지으려던 신사터가 남아 있고, 매괴성당 안엔 6.25때 인민군이 발사한 총탄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모 마리아상아 유명하다. 연중 10만 명이 넘는 순례객들이 매괴성당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괴성당 올라가는 계단 모습.

◈ 과수기반조성사업, 하천정비사업 등으로 발전 모색하고

매산마을은 현재 70여 가구, 300여 주민이 살고 있다. 농촌마을이면 나타나는 현상처럼 주민들 고령화가 빨라지는 추세. 주민들은 주로 벼와 복숭아 농사를 짓는다. 감곡면에 있는 여느 마을처럼 복숭아 농가들은 ‘왕장1리 매산작목반’을 운영하며 복숭아를 재배.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감곡면에 있는 다른 마을과 비교하면 매산마을은 농지와 과수원 규모가 작은 편. 따라서 농사로 큰 수확을 올릴 형편이 못된다.

이런 가운데 매산마을 주민들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 매괴성당과의 연계한 사업이다. 지방문화재 188호인 매괴성당을 비롯해 박물관. 매산 일원에 마련된 묵상 순례코스와 성채주일을 찾는 순례객들이 연간 10만 명이 넘는다. 이런 매괴성당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농산물을 비롯해 각종 기념품과 관광 상품을 개발.판매 사업을 마을과 성당이 함께 고민해야한다는 주민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인재 이장은 이를 위해 매괴성당측의 긍정적인 자세를 주문한다.

마을 주민들이 안타까워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감곡산업단지’ 문제다. 2000년 시작된 감곡산단 조성사업은 16여년이 흘러도 전혀 진척이 없다. 여기에 2019년 완공될 예정인 철도가 마을, 매괴성당 주차장, 안골을 관통함에 따라 마을개발 사업에 난제가 되고 있다고.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을 주민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정 이장과 주민들에게 기자는 시 한수 지어 올리며, 응원을 보낸다.

‘야트막하게 말이 누운 매산 정상에 선 십자가 / 청미천을 건너 도망쳐 온 국모가 황급하게 노은땅으로 줄달음쳤다고 / 인민군 탄환이 박혀도 성모 마리아는 여전히 끄떡없다고 // 매산 중턱에 선 고색창연한 고딕 양식의 성당 / 은은한 종소리가 옹기종기 지붕을 맞댄 골목마다 퍼지고 / 마음 따뜻한 마을 사람들 기도하며 소박하게 저녁을 맞이하고 / 뽀얀 여인의 속살같은 햇사레복숭아를 맛있게 베어물며 / 새로 깔리는 철도 레일을 따라 희망찬 기적소리 들려오는데....’ --기자의 졸시 ‘매산마을’ 전문-- “화이팅~ 매산마을!”

   
▲왕장1리 노인회관 전경.

◈ 우리동네 사람들

   
▲정인재 이장.

정인재 이장

차분하고 꼼꼼한 일처리 주민들로부터 신뢰높아

"동부그룹이 시작했지만 16년 넘게 답보상태인 상우산단개발이 하루빨리 진행되도록 군과 지역 리더들이 힘과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중부내륙철도로 획기적인 지역 발전은 물론, 실질적으로 주민들에게 이익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매산마을에 태어나고 자란 정인재 이장. 젊어서부터 감곡성당 사무장으로 30년 넘게 근무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정 이장에게선 사제의 기품이 엿보인다. 2008년부터 이장을 맡으면서 복숭아농사를 지으며, 현재 ‘아네스안골농원’을 운영 중하고 있다. 정 이장은 가족으로 아내 전구현 씨와 5녀의 자녀가 있다.

 

   
▲ 최관경 노인회장.
최관경 노인회장

신앙과 경로효친의 전통이 풍요롭게 열매맺는 매산마을을....

매산을 뒤로하고 멀리 청미천과 장호원까지 펼쳐진 들녘을 바라보는 넉넉함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 최관경 노인회장. 한창 수확철을 맞아 지금도 복숭아과수원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최 노인회장. 농촌 고령화에 따라 최 노인회장을 비롯해 노인회원들 대부분이 나이들 들어서도 손수 농사를 짓고 있다. 최 노인회장을 비롯해 노인회원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을 꿈꾼다. 특히 매산마을이 천주교 신앙과 경로효친의 전통이 조화를 이루고, 아름답게 열매맺어 풍요로운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

 

   
▲전구현 부녀회장.

전구현 부녀회장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70여 호 가구가 있는 우리 마을은 나이가 많은 분들도 모두 부녀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면서 “그런데 다들 건강하시고, 마을 일에도 열심히 참석해주셔요.” 전구현 부녀회장의 자랑이다. 전구현 부녀회장 고향은 삼성면. 하지만 일찌감치 충남 천안시에서 살다가, 정인재 이장과 결혼해 다시 음성군에서 살고 있다고. “매산마을은 신앙촌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개하는 그녀는 “천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마을과 주민들 가정에 가득해서 화목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인사한다.

   
▲매산마을 골목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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