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우리는 매일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부모자식관계는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관계이다. 부부관계속에서 부모자식의 관계가 만들어진다. 이를 우리는 가족이라고 하며 가족이 모여 사는 공동체가 가정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회관계가 있다. 여기는 학교, 친구,연인,직장 등 여러 종류의 관계가 형성되어진다. 그만큼 인간은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인데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위안과 행복을 얻기도 하고 또 때로는 좌절과 아픔을 겪기도 한다.

인터넷이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주고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등장하는 등 소통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더 외로워하고 인간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간관계 속에서 감정의 소모와 피로를 느끼기도 하고 완벽하지 않은 '나'를 감추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 속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는 누구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어렵다는 인간관계, 그 속에서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구축하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법을 찾기 전에 인간관계를 맺는 이유를 먼저 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상대로부터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처음에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애를 쓰겠지만 그 목적이 달성 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아마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는 분명 신뢰를 통해 더욱 강해지는데 신뢰는 남에게 무엇을 바라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익과 손해로 관계를 정한다. 저 사람이 나에게 얼마만큼의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할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맺고 있는 타인과의 관계는 결국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지표이기도하다.

수첩에 엄청난 이름을 적어두고 명함을 모으기에 바쁜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에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할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많아야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진 것이 없더라도 마음만으로도 정성을 다하면 진심은 전해질것이고 내가 먼저 얼굴에 미소라도 보내줄 수 있고 안부라도 물어주는 사람이 될 수만 있다면 복잡하고 그 어렵다는 인간관계도 어쩌면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만큼이나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지금 보여 지는 겉모습에만 관심 갖는 사람이 아닌 나의 마음에 까지도 관심을 가져주는 단 한사람만 곁에 있어도 그는 결코 혼자가 아닌 것이다. 진정 사람을 애정으로 대하는 따뜻한 관계는 멀리서가 아닌 지금 내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심 갖지 않았던 이들에대한 나의 관심에서부터 새롭게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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