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올해는 유난히 가뭄이 심하다.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도 간헐적으로 내리고 목마른 대지를 적셔주지 못한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들판에 농작물도 타는 목마름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산새가 우거진 계곡의 물도 말라 고기가 죽은 채로 나뒹굴고 있다.

갈증에 허덕이는 것은 비단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차피 인간도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거스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당해서 하기 싫은 일은 남한테 하지 말라'는 공자의 말씀이 수천 년을 흘러왔지만 지금도 가장 가슴깊이 새기고 살아가야 할 명제인 듯 싶다.

이는 사람과 사람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람과 자연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6천5백만 년전 지구의 정복자는 공룡이었을 것이다.

소행성의 충돌로 공룡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지구의 정복자는 공룡에서 진화된 생물체일 것이다.

공룡이 지구상에 살았던 시기도 자그만치 1억5천만 년을 살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당시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면 분명 지구정복자로 공룡이 접수했다고 말했을 것이다.

지금은 지구의 정복자로 육상척추동물 중 인간을 꼽을 수 밖에 없다.

1만 년 전만해도 인간은 0.1%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8%가 인간이다.

이처럼 인간이 지구의 정복자로 등장하게 된 것은 공감을 통한 협업을 할줄 알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모든 생물체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다.

영국의 행동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은 DNA를 운반하는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렇지만 인간만이 DNA폭력에 항거할 수 있다고 보았고, 그 점이 인간을 위대하게 여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문명은 발전되고 인간에게 편리성을 주고 있다.

문명은 축적되고 인간은 그 절차를 따라하기 때문에 문명을 전수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이 크게 회자되고 있다.

구글에서 개최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우리 발밑까지 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알파고가 3대1로 이세돌을 누르면서 인공지능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미래에 화이트 칼라의 직업을 비롯한 수많은 직종의 일들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시대를 예고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하라리’는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됐고 인간이 신이 되는 순간 역사는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말은 인간이 자연과 문명 사이에 어떻게 존재할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문명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타는 목마름을 적셔줄 기우제라도 지내고 싶다.

스스로 그러한 존재의 방식, 그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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