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명 추진, 이천.장호원 벌써 들썩들썩..... 음성군은 조용(?)

김진수 취재부장.
김진수 취재부장.

음성군이 중부내륙철도 감곡역 이름을 과연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현실을 보며 기자는 염려가 앞선다.

중부내륙철도가 2019년 하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에도 역사가 들어서게 된다.

그런데 과연 이 역사 이름을 ‘감곡역’으로 지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중부내륙철도는 이천 부발역에서 시작해 충주-경북 문경을 잇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은 철도 개통을 전후로 해서, 역사명칭과 관련 해당 지자체에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근거로 위원회를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곡면 주민들을 포함한 음성군민들은 당연히 ‘감곡역’으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천 장호원읍 주민들 역시 자기 입장에서 ‘장호원역’으로 지을 것을 희망하고 있을 것. 양쪽에 걸쳐있는 특성을 감안해 음성군민들은 ‘감곡.장호원역’, 장호원 주민들은 ‘장호원.감곡역’으로 한 발 물러선 입장을 가진 이들도 있다. 또 감곡과 장호원 양 지역 특산물인 ‘햇사레역’으로 하자는 소수 목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철도공단을 포함한 중앙기관의 시각과 행정스타일이다. 대부분의 중앙기관은 그동안 수도권과 중앙 중심의 시각으로 일을 처리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방 입장을 반영하는 데는 인색했던 것.

철도공단이 경기 이천시 장호원과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걸쳐있는 역사 이름을 지을 때, 자칫 중앙과 수도권 중심으로 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주민들 우려가 결코 과장된 게 아니다. 이런 시각은 이미 철도조성 조감도에 나타난 역사 번호에서도 엿보인다. 현재 장호원읍 노탑리와 감곡면 왕장리에 들어서는 역사 번호는 ‘112’번. 그리고 충주 앙성시에 들어설 예정인 역사부터는 200번 대이다. 감곡역사는 수도권 역이고, 이후부터는 충북권 역이라는 말. 물론 철도공단측은 이 번호는 편의에 따라 임시로 붙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이런 시각에 따라 역사 명칭이 고착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감곡면과 장호원 간 역사를 두고 발생한 갈등과 분쟁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이미 촉발된 바 있다.

현재 이천시 송석준 국회의원은 분쟁 당시 국토교통부 국장으로 재임하며, 감곡역사 이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감곡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초 장호원읍 이장협의회장으로 노탑3리 전덕환 씨가 선출되었는데, 장호원읍내에 축하 현수막을 대거 게재하며, 장호원 주민들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기자의 기억에 의하면 전덕환 이장은 2016년초 감곡역사 이전문제로 감곡면과 장호원측 주민대표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해 강력하게 자기 주장을 펼친 것으로 기억한다.

이로 보건대, 이미 장호원측은 현역 지역 국회의원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음성군보다 한 발 앞서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역사가 들어설 해당 마을 이장을 이장협의회장에 선출하며, 역사 이름 짓기를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기자는 판단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2015-2016년 감곡역사 이전 갈등 문제가, 역사 위치 이전보다는 역사 명칭을 장호원 주민들이 선점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제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자는 음성군이 자칫 가만히 앉아 손놓고 있다가 역사 이름을 빼앗길 수 있으리라 염려된다. 시기가 결코 빠르지 않다. 역사명칭에 대해 철도공단은 양 지역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문제라 가급적이면 늦게, 그리고 조용히 일을 마무하려고 할 것은 뻔한 이치.

그렇더라도 가만히 손을 놓고 있다간 시기를 놓치고 후회할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음성군과 감곡면 주민들도 조직적으로 준비해서 감곡역사 이름을 반드시 가져와, 지역발전은 물론 음성군 발전의 100년 대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에 대한 군민의 인식을 확산시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루 빨리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또한 역사 이름을 선점하기 위한 분명한 논리도 확보해야 한다. ‘감곡역’ 단독 명칭으로 확정하는 게 최선의 방법.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플랜B로 양측 주장을 수용한 역사 명칭에서도 논리와 주장을 준비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역사 위치 점유 비율이 감곡과 장호원 7:3, 또 가나다 순에 의한 명칭부여 등 구체적인 논리를 만들어가야 할 것. 또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주민청구서, 주민동의서 등을 미리 만들어 중앙 정부과 관계 기관에 호소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야 할 것이다.

기자는 감곡역사 이름을 갖는 것이 지역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데 그 어떤 사업보다 중요하고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성군 발전 100년 대계는 그냥 오지 않는다. 군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단합된 힘이 모아져야 한다. 군수를 비롯한 국회의원, 각 기관사회단체가 모두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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