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외국인 근로자 많은 삼성면에 다문화센터 필요 제안

김상곤 부총리가 삼성중을 방문해 수업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가 삼성중을 방문해 수업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와 함께한 가운데 삼성중이 공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와 함께한 가운데 삼성중이 공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전격 음성에 떴다.

4일 오후 삼성중을 방문한 김상곤 부총리는 2학년 1반 수업에 참여했다.

자유학년제를 맞은 삼성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삼성면에 다문화센터가 들어서야 한다고 깜찍한 제안을 해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제안이 깜찍한 이유는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한국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형태의 센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제안한 센터는 삼성면 내국인과 외국인이 서로 어울리며 의식주와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를 나누는 따뜻한 소통이 있는 센터다.

외국인이 많은 삼성면이 행복한 지역공동체로 거듭나려면 이런 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계를 봐도 삼성중학교 학생들의 제안이 제법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삼성면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2018년 4월 30일 기준으로 삼성면에는 외국인 1,714명, 내국인 7,597명 등 총 9,311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이 삼성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도 513개나 된다.

학생들의 제안은 4일 열린 자유학년제 프로젝트 수업 “우리 마을 행복 공간 만들기(마을 공동체 프로젝트)”에서 나왔다.

이 수업은 4개조로 나누어 마을 지도를 그려보면서 마을에 필요한 시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고 그 시설을 어떻게 추진해 설치할 것인가를 발표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삼성면에는 다문화센터 외에도 노인복지시설, 청소년문화센터, 문화예술센터 등도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그 필요 배경과 추진 방법을 토의했다.

수업은 사회 과목 류아람 교사와 기술 과목 이원경 교사 두 명이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 수업에는 자유학년제 운영학교를 지원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삼성중학교를 방문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학생으로 참여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진지하게 의견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조별 토의 수업이 끝난 후 삼성중 교사,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자유학년제 내실화와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자유학년제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음성군청에서도 고근석 부군수 등 관계 공무원들이 참여해 귀를 기울였다.

삼성중학교는 충북에서 처음으로 2016년부터 100% 서술·논술형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학업평가가 바뀌면서 모든 교과가 학생활동 중심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변했다.

교과 융합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도 퇴근 후 늦게까지 열리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이 말하는 수업 혁신이 시골학교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이런 덕분에 삼성중학교는 전국적인 창의 수업 벤치마킹 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가 교육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학생들의 창의력과 의사소통 등 미래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충북교육청의 노력 속에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를 중심으로 중학교 수업 혁신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과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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