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 등 “이사장 독단적 행동 간과하지 않을 것” 비판성명

음성 한일중학교 전경.
음성 한일중학교 전경.

음성지역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한 한일중학교(이사장 김영국)가 ‘초빙교장’ 선임 문제를 놓고 재단 이사장과 학교 측 이해단체 간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사태는 김영국 이사장이 현재 학교장을 임명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능력있고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를 ‘초빙교장’으로 선임하겠다며 재단이사회를 통해 밀어붙이려는데 에서 시작됐다.

초빙교장 선임을 둘러싸고 이사장과 학교 측 이해단체인 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가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것.

이들 단체는 '초빙교장' 반대를 위한 음성읍 주민 1000명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장의 독단적인 학교 재단운영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이사장이 재단이사회를 통해 정관상 문제점이 없다면서 중요안건으로 공모제를 통한 교장선임안과 재단 정관 개정안 두 가지 안건을 다루려 했지만 무산되었다”며“김영국 이사장이 공모제를 통하여 교장을 선임한다고 했지만, 분명 투명한 공모절차는 없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김영국 이사장이 공모제 교장을 선임하려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이의를 제기했다.

김영국 이사장은 학교장의 역할에 대해 “교장이 학교에 있을 이유가 없고, 외부 활동을 통해 기업체로부터 후원금과 학교 기부금을 모금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발언을 했다”며 “전교 학생 수가 130명 되는 학교에서 무슨 기업체 후원금이 필요하고, 도대체 그 돈을 어디에 쓸려고 하는 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사장은 후원받은 기금으로 학교 뒤편 땅을 매입하여 음성읍 관내 3개의 중학교를 통합하는 것이 자기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들 단체는 “통합을 사립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가? 2017년도에도 음성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 통합문제로 토론회도 했다. 하지만 의견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며 “학교 통합문제는 확실한 실시계획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다루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영국 이사장은 아무런 계획 없이 무조건 우리가 통합해야 한다고 애기한다. 과연 외부교장을 임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김 이사장은 학교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한일중학교 교육 목적이 아이들을 좋은 상급학교에 보내기 위한 교육을 중심에 두지 않고, 아이들에게 기본이 바로 선 인성을 가르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학교이다. 인성이 바른 아이는 또한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바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사장이 얘기하는 혁신이란 두 글자에는 앞에서 얘기한 두 가지 이유다. 모든 것이 돈과 직결이 되어있다”며 “아이들을 이용하여 부를 축척한다는 얘기인 것”이라며 비꼬았다.

이들 단체는 마지막으로 “학교발전을 저해하는 일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한일중학교는 재단에서 설립했지만, 50년 동안 배출한 동문들 그리고 재학생들이 없었다면 이 학교도 없었을 것”이라며 “재단의 독단적 행동으로 모든 일을 강행한다면 동문회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는 절대로 간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음성 한일중 “김영국 이사장 교장공모제 제안 수용”

 

학교법인 우정학원 한일중학교 김영국 이사장이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교장공모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한일중 재단은 이날 “충북 음성의 명문사학으로 이사장은 절대 독단적으로 운영 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교장 선임과정도 사립학교법 제16조5항에 따라 최초 초빙교장을 외부에서 내정해 임용하려 했으나 교장선생님 및 학교관련 단체의 교장공모제로 임용하자는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 29일 이사회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교장 공모제로 임용방법을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장공모제에 대해 일대일 간담회가 진행 중이며, 이는 재단이 이미 교육 구성원과 상호 소통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민주적으로 운영해 독단적 운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했다.

한일중 재단은 또 “후원금과 기부금 모금은 학부모회원, 학교운영위원들과 이사장 토론 중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당장의 위기에서 학교발전을 위한 학교장의 여러 대외활동을 강조하는 도중 예시로 한 발언”이라며 “대학의 유능한 총장이 후원금 및 기부금을 받아 학생들의 장학금 및 복지를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교장들도 대외활동이 필요하다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피력했다.

이밖에 “기부, 후원금은 모두 한일중학교 학생의 장학금 및 교육활동지원, 교육시설개선 등을 위해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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