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봉 김진수
아봉 김진수

하루 종일 비 내리는 창가에 턱을 괴고

군대에서 아들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또 읽는다

어둠이 내려 앉은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 자 한 자

사랑, 정,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쓴다

문득 오랫동안 소식을 보내지 못했던 사람들

편지를 받아보고 싶은 이름들을

적어본다

새벽이 올 때까지

생활에 쫓겨 밀렸던 편지를 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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