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 새생명약국 약사 김청미 씨, 첫시집 <청미처방전> 출간

김청미 시인.
김청미 시인.

“한 방울만 마셔도 / 가슴이 탁 받치면서 / 목에 걸린 것 같기도 한데 / ..... / 고래 심줄처럼 튼튼해지려면 / 얼마나 많은 탕약을 삼켜야 하나 / 쓰담 쓰담 함부로 뱉지 못한 / 가슴의 물꼬 터준다.” --김청미 시, ‘청미처방전’ 부분--

충북 유일의 약사 시인으로 알려진 김청미(54.여) 씨가 첫 시집을 펴냈다.

등단 21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시집 <청미처방전>을 낸 김청미 시인이 지난 2월 27일 서울 서초구 아이비스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청미 시인은 금왕읍 태성병원 앞에서 새생명약국을 운영하며, 환자 질병을 치료하는 약을 짓는 일뿐 아니라, 세상사에서 덧나고 곪은 마음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시를 짓는 일에도 정성을 다해왔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1부(주머니가 된 여자)에서 사회 전반에 대하여 시인 생각이 서정적으로 표현됐고, 2부(아름다운 원망)에선 약국과 환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들려주고 있으며, 3부(기꺼이 즐거이)는 가족과 친구들의 치열한 삶을 이야기한 데 이어서, 4부(통증교환소)에서는 인간과 사물을 대상으로 폭넓게 사유(思惟)한 시들을 각각 소개하고 있다.

김 시인은 "시인이 아닌 적도 없었지만, 시인인 적도 없었다"고 문단 활동을 스스로 돌아보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한 줄 이력도 붙일 수 없는 정도로 정신없이 살아온 나의 삶과 흔적들을 담은 시를 가여운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란다"고 시인의 말에서 밝혔다.

1980년대 중반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학생회장을 하며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김 시인을 오랜 세월 가까이서 지켜본 강형철 시인은 "김청미 시인의 시는 철저하게 삶과 일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시와 삶이 따로 놀지 않고 서로를 끌어가면서 독자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고 김 시인 과거와 현재 경계에서 그의 작품을 읽어냈다.

김 시인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98년 문단에 등단했고,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김청미 시인 <청미처방전> 출판기념회 현수막 모습.
김청미 시인 <청미처방전> 출판기념회 현수막 모습.
김청미 시인 출판기념회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청미 시인 출판기념회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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