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불과…전국 평균 38.3% 크게 못미쳐

충북혁신도시 전경
충북혁신도시 전경

20.6% 불과…전국 평균 38.3% 크게 못미쳐

타지역 출퇴근도 37.7% 달해…전국 比 8배 ↑

 

충북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0명 중 2명에 불과 한 것.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꼴찌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 가족 동반 이주율을 38.3%였다.

전국 혁신도시 전체 직원 4만923명 중 1만5675명이 가족과 함께 직장이 있는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이 중 충북혁신도시에 정착한 직원은 2959명 가운데 20.6%인 609명만이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10개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낮고, 평균 가족동반 이주율 38.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나홀로 이주한 직원은 570명(19.3%), 미혼이거나 독신인 직원은 665명(22.5%)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이나 과거 직장이 있던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비율은 전국에서 최고로 높다.

현재 충북혁신도시 직원의 37.7%인 1115명이 타 지역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10개 전국 혁신도시의 평균 출퇴근 비율 4.7%의 8배가 넘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1년 전에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충북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21.9%였고 출퇴근하는 비율은 44.2%에 달했었다.

정부는 '가족과 내려와 정착하라'는 의미로 이주기관 직원들에게 혁신도시 내 아파트도 우선 분양했으나 충북혁신도시의 경우 효과가 미미했다.

충북의 경우 363채가 특별분양 됐고 이 중 9채는 입주도 하기 전(전매 기간 이후)에 되팔렸다.

가족동반 이주율이 높은 곳은 출퇴근이 힘든 제주(52%)와 부산(48.1%)혁신도시였다.

충북과 함께 강원(29.9%, 5404명 중 1614명), 경북(30.7%, 4122명 중 1265명), 경남(36.1%, 466명 중 1467명)도 가족동반 이주율이 낮은 곳으로 분류됐다.

충북혁신도시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낮은 원인은 교육, 문화, 교통, 의료에 걸친 열악한 정주여건과 출퇴근이 용이할 정도로 수도권과 가깝다는 데 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성장을 이루자던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가 무색하다"고 지적한 뒤 "상황이 이런데도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여당은 해가 지면 텅텅 비는 상가와 음식점들을 먼저 본 뒤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음성군 맹동면·진천군 덕산면 일원에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에는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국가기술표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법무연수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한국고용정보원 등이 입주해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들어서면 총11개의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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