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센터장

 
 

코로나 19에도 바람결에 곱게 물든 단풍잎이 거리에 나부낀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을 스치며 지나가는 발걸음이 세상일에 지친 심신을 조금은 위로해주는듯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그나마 바깥세상과 소통을 하고 오랫동안 못만났던 지인들과도 어렵게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하지만 언제 또다시 코로나가 극성을 부릴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아주 마음 편하게 만남이 이어지기는 힘든 실정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이 코로나로 인해서 더욱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 우리네 일상은 의심과 불안, 불투명함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런와중에 가수 나훈아씨가 대한민국 어게인을 외치며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라고 한곡조를 애절하게 풀어놓자 온나라가 떠들썩 하다.핸드폰 컬러링부터 유튜브룰 비롯 남녀노소 할것없이 테스형 열풍을 환호하고 있다.

어쩌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자신들의 기대치에 맞지 않으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면서 정말 물어보고 싶은 심정을 나훈아씨가 대신 물어봐 준것것 같은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천정부지로 폭등하고 있는 집값,전셋값,대학교를 어렵게 들어가 졸업했어도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고 코로나로 장사는 더욱 힘겨워지는 상황에 직면하니 “세상이 왜이래?” 라고 하소연 하지 않을수 없다.

여름철 장마는 54일에 걸쳐 지속되고 한해의 수확을 통해 먹고 살아야 되는데 장마로 터전을 잃은 농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되었을까

국민소득도 올라가고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다고 하나 오히려 우리가 체감하는 내적상태는 불안하고 공허하며 늘 쫓기듯 일상을 맞이해야 하는 걸까

테스형으로 불린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일침을 놓는다. 세상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치 세상의 이치를 다아는 것처럼 시건방을 떠는 인간들,현란한 말만 요란하게 펼쳐놓으면서 세상사람들을 더 어렵게 했던 지식인,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지적 오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테스형은 사람들은 모른다는 것이고 자신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 뿐이라고 체득하면서 무지에 대한 자각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무지하고 자신이 무지한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게 테스형의 주장이다.

즉 테스형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대자연앞에 겸손하라고 피력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이변,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자연생태계를 파괴함으로서 인간 스스로를 파멸시킬 위험으로 다가와 있다. 이제 테스형이 그토록 외치고 다녔던 무지에 대한 자각,“너자신을 알라”의 성찰이 절실한 시점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