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일.송지현 박사,<한씨보응록> 출간

한씨보응록 책자 표지 모습.
한씨보응록 책자 표지 모습.

충청북도와 충북연구원(원장 정초시)이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청년연구자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이하 ’청년연구자 사업‘.)’을 통해 의미있는 연구성과가 이루어졌다.

충북대학교 출신 김은일 박사, 송지현 박사 등은 청년연구자 사업의 지원으로 충청북도 청주 배경의 고전소설 ‘한씨보응록’ 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최근 이를 교주(校注)하고 현대어로 번역한 책을 출판하였다.

충청북도 지역문학에 대한 정리와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고전과 현대를 잇는 교량역할을 하기 위해 “충북지역 문학총서”를 기획했는데, 첫 시도로 <한씨보응록>의 현대어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한씨보응록>은 고소설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는 작품은 아니지만, 충북 지역을 배경으로 하며, 청주 한씨의 시조 한란과 그 후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문학적 가치가 있다.

<한씨보응록>은 지네장터 설화(두꺼비의 보은 이야기)를 수용하여 청주 오공리(현재 오창읍 일대)의 공간성을 확보하고 소설적 완성도를 꾀한 소설이다. 또한 한란과 한명회 관련 설화를 수용하여 소설적 재미를 추구하였다.

연구자들은 한명회에 대한 여러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작품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서 의의를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은일(2019)의 선행연구에서도 나타났듯 <한씨보응록>은 ‘생명의 땅’을 표방하는 청주의 기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고, 두꺼비를 중심으로 생태자원의 중요성을 스토리로 풀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소설 속에 나타난 오공리나 한란 유적 등은 지역의 문화 관광의 기반이 되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기능할 수 있다.

한석수 충북대 명예교수는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전공자에게는 연구의 편의를, 일반인에게는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한 상당히 의미 있는 업적을 이루었다”고 설명하였으며, 김선영 작가는 “충북지역을 배경으로 쓴 고전을 발굴하여 현대어로 번역하는 것은, 시대를 관통하는 지역 정서의 뿌리를 좇아 후대에 전하는 귀한 과정”으로 평가했다.

지금도 김은일 박사, 송지현 박사는 <홍장군전>, <달천몽유록>, <정진사전> 등 충북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고소설을 현대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충북지역 설화 자료를 각색하는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