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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축제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김주환 강동대 사회복지과 교수,행정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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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10  10: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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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31일에 서울 이태원 등에서 참가자들이 기괴한 복장을 하며 즐기는 할로윈데이 축제가 열렸다. 아직 코로나 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젊은이의 축제에 방역 당국을 크게 긴장시켰다고 한다.

할로윈데이 축제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등 옛 켈트 인들이 살던 지역의 축제가 기원을 두고 있다. 일종의 제사의식의 하나로 자신들도 악령과 같이 분장을 함으로써 악령으로부터 해를 입지 않도록 한 것이 축제의 원형이었다. 19세기 중엽 아일랜드 지방이 대기근이 발생하고, 이들이 미국에 대거 이민 오면서 전파되어 오늘날에서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던 것이 어느 틈에 우리 젊은이들도 같이 즐기는 축제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할로윈데이 축제를 보며 갑자기 통일신라가 생각이 난다. 삼국 중 동쪽 귀퉁이 국가에 불과한 신라가 만주대륙을 호령하던 고구려와 비옥한 평야와 서해를 차지한 백제를 물리치고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물론 누구는 당나라라는 외세를 끌어들인 결과라 하지만 그것은 오늘날의 우리의 관점일 뿐이다. 후발국으로서 지리적 조건도 가장 열악한 국가가 두 강대국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보통의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예전 어느 역사가의 재미난 해석이 기억난다. 신라의 고분(古墳)에서 출토되는 것 중 ()’자 모형의 금관과 로만 글라스(레바논 지역에서 생산된 유리잔)’는 신라에서만 출토된다고 한다. ‘()’자 형의 금관은 중앙아시아의 흉노족 무덤에서 발견되는 왕관과 모양이 비슷하고, 로만 글라스는 신라 시대에 지중해 지방과 무역을 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들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서역인(西域人)으로 알려진 처용(處容)이 지었다는 처용가(處容歌)’는 신라 시대에 이미 외국인의 이주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러한 증거를 통해 유추하여 볼 때, 신라가 통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개방성(開放性)에 있다고 해석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개방적 문화를 통해 자신들이 부족함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신라의 그 자세가 통일을 이를 수 있었던 핵심이었다는 것이다.

그럴듯한 이야기다. 한 개인을 보아도 자신이 삶에 있어서 당당하면 할수록 타인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는 반면, 반대의 경우에는 왠지 모르게 자기방어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할로윈데이 축제는 우리 젊은이들의 당당하고 진취적인 삶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믿는다. 취업난, 천정부지의 집값 등 그들의 삶에 놓여있는 게 녹록지 않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려는 진취적 자세에서 그들의 희망찬 미래를 엿볼 수 있을 듯하다.

이와 대비되는 것이 바로 현 정치권과 기성세대의 반일감정이 아닐까 한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보면 반일종족주의라는 말도 있지만, 극히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말이 있다. 먼 나라와는 친하게 지내고 가까운 나라와는 싸운다는 말이다. 주변국과 사이좋기가 힘들다. 항상 이런저런 이해관계가 얽힐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사이좋은 일보다는 얼굴 붉힐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수 천년 동안 한반도와 일본은 많은 일이 있었다. 가깝게 대한민국 건국 이후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많은 기업가가 일제 패망 이후 적산 기업을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하였다. 또한, 196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과정에서 당시 선진국에 진입한 일본의 노동집약적 산업들이 우리나라로 이전하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이것들이 초기 산업화에 있어서 많은 국가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다. 이외에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선진 일본기업으로부터 많은 기술적 지원을 받았고,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그런데도 요즘 우리에게 있어서 일본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들이 일제강점기’, ‘일본군위안부그리고 징용이라는 온통 부정적 단어와 감정뿐이다.

어느 의미에서 일본은 조선의 둘도 없는 원수(怨讎)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소중한 우방이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20년이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도 20세기 전반부에 있었던 일본에 대해 치욕스러운 역사만을 기억되길 강요하는 것은 우리 미래를 위한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수백 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로서 박해를 받은 아일랜드는 영국을 경제적 수준에서 뛰어넘으며 증오의 감정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폐쇄적인 감정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맺기보다는 진취적인 자세로서 그들을 대할 때 진정한 역사의 승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할로윈데이 젊은이들의 그 기괴한 복장은 잡귀(雜鬼)가 아닌 우리 내부의 폐쇄적 행태들을 비웃고 자신들의 개방성을 뽐내는 몸짓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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