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뙤약볕

울림 동인 박사윤
울림 동인 박사윤

밭고랑 사이로

불어오는 골바람

 

 

 

 

해설

시인 반영호

 

땡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에 밭에 나가 김을 매본 사람은 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는데 숨이 턱턱 막히고, 하늘이 노래지면서 세상이 빙빙 도는 것 같다. 이때 산모롱이 어디쯤에서 이는 바람이 밭이랑을 타고 와 이마를 스친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시원한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대요. 초등학교 때 부르던 동요를 생각나게 한다. 여기서 시인은 힘들고 어려울 때 홀연히 나타나 힘이 되어주는 바람 같은 이를 노래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