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모순

 

죽도록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당신의 말

 

 

 

해설 / 반영호

초(礎) 나라에 방패와 창을 파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방패를 자랑하며 “이 방패는 굳고 단단해서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또 창을 자랑하여 “이 창의 날카로움으로 어떤 방패든지 못 뚫은 것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물었다. “그대의 창으로 그대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소?” 그 사람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무릇 뚫리지 않는 방패와 못 뚫는 것이 없는 창은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할 수가 없다. 이 이야기는 『한비자(韓非子) <난일(難一>』에 나온다. 한비자는 요(堯)의 명찰과 순(舜)의 덕화를 서로 비교하기 어려우며, 둘을 동일한 관점에서 기릴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모순의 비유를 들었다. “모순”은 ’자상모순(自相矛盾)‘이라고도 한다.

<난일>의 ’난(難)‘은 ’논박‘을 뜻한다.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기막힌 사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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