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센터장

 
 

세상살이가 그리 넉넉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을 비롯하여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가 한두 가지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 부자는 부자대로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사람은 쪼들리는 대로 고민과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신체적 고통으로 인해 고통을 벗어나고자 힘든 여정을 인내하며 건강성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은 심리 정서적 괴로움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회피하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외로움을 달래고자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인간은 지금을 살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이거나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에 집착하게 되면 후회만 쌓여 자신을 책망하거나 자기 비하적 생각에 물들게 된다.

다가올 미래를 앞당겨 걱정을 한들 뾰족하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불안감만 더 크게 만든다.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과거와 미래까지 뒤범벅되면 오늘 하루를 견디기가 힘들어진다. 요즈음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죽하면 자해가 유행처럼 번져 나가고 있을까? 청소년 자살률도 심상치 않다.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중 가장 높은 비율이 교통사고나 질병이 아닌 자살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 너무나 가혹한 경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어 청소년으로 누려야 할 행복감을 상실하거나 포기한 채 경쟁 논리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해는 정신적 고통을 신체적 고통을 통해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정신적 고통에서 일시적으로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삶에 대한 공허감을 벗어나 살아있음을 체득하고자 하는 욕구가 깔려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누가 한 번쯤은 직면해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누구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다양한 의문 속의 답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자기 삶의 근간을 세워가는 것이 청소년기이다.

청소년기는 아직 뇌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판단의 영역보다도 감정의 영역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죄책감 등으로 자기 처방이 자기혐오로 이어지기도 하며 자해를 통한 자기 처벌적 도구적 의미로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다양한 자해의 이유가 있더라도 또래 친구들 간이거나 가족 간 소속감과 유대감이 튼실하면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다양한 해법을 찾아갈 수 있다.

소속감은 생명의 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소년기의 자해는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데 실제 관심 끌기 위한 자해는 4%에 불과하고 96%는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자해는 숨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해는 중독성이 크고 일시적이다. 그러한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소속감을 가질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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