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 렬 전 음성교육장

한국인의 행복 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행복 2023'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 수준은 57%, 세계 32개국 중 31위에 그쳤다. 32개국 평균인 73%에도 한참 못 미쳤고 한국보다 행복도가 낮은 나라는 50%를 기록한 헝가리뿐이었다.

흔히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마음가짐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는 말인 것 같다.

천하를 정복하고 호령했던 나폴레옹은 자기 일생에 행복한 날은 고작 6일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들을 수도 볼 수도 말할 수도 없었으나 이 삼중고의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교육자가 된 헬렌 켈러는 인생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귀중하고 행복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모든 사람과 아픔을 나눠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인생은 아마도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불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이유 한 가지가 있다. 사람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우리가 만족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행복을 좇는 자는 결코 행복을 잡을 수 없으며 생활에 충실하고 성실한 자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행복을 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지 말고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속 허욕을 버린다면 그만큼 행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은 커질 것이다.

불행이 있어야 행복도 있다. 마치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행복만을 바라지만, 삶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불행과 고통도 함께 받아들여야만 한다.

예일대학교의 심리학자 에리카 부스비는 한 실험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초콜릿을 먹을 때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행복은 나무면 두 배,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라는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감정을 공유할 경우 행복은 커지고 슬픔은 줄어드는 것이다.

심리학 강의시간이었다. 교수는 풍선 속에 각자의 이름을 써넣고 바람을 빵빵하게 채우라고 했다. 그리고 풍선들을 한 군데에 모은 뒤에 천정으로 날려 보냈다. 한참이 지났다. 교수는 자기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찾으라고 했다. 정해진 시간은 5분이었다. 학생들은 풍선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로 부딪히고 밀리며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5분이 흘렀다. 그러나 단 한사람도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무 풍선이나 붙잡고 거기 넣어둔 이름을 보고 그 사람을 찾아 풍선을 주도록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자기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찾았다. 교수는 말했다.

"지금 시험한 자기 풍선 찾기는 우리네 삶과 똑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필사적으로 행복을 찾아다니지만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장님과 같이 헤매고 있습니다. 그럼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함께 들어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풍선을 찾아 주듯이 그들에게 행복을 찾아서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반대로 여러분이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헤밍웨이는 행복을 가꾸는 것은, 손닿는 꽃에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해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음을 강조했고, 괴테는 행복이란 전적으로 마음에 달려있다.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인가? 남의 장점을 존중해주고 남의 기쁨을 자기의 것 인양 기뻐할 사람이다. 남을 기쁘게 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찾는 자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세상만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어떻게 마음을 먹고 가지느냐에 따라 같은 어려움도 어떤 사람에게는 교훈이 되고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좌절과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절대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힘을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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