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 이정자

수제비를 뜨는 엄마

납작납작 떼어낸 반죽마다

엄마의 지문이 찍힌다

수제비에는

엄마의 인생이 새겨져 있다

 

먼저 들어간 놈이나

나중 들어간 놈이나

그릇에 담길 때는 다 똑같다는

엄마의 말씀

 

 

이제

엄마가 그러했듯

나도

내 자식한테

인생 지문을 찍어

떠 넣어준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