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김순덕

눈을 뜨면

이끌리듯 다가가

 

 

새잎 하나 더 내밀었나

꽃망울 솟았나

깊은 눈길로 어루만지고 다독여주며

온갖 벌레로부터 방패막이

그러다 보면 어느새 빙긋 웃으며

용감하게 일어선다

 

혹여 시들세라 사라질세라

따스한 숨결 먹고 자라나

어떤 순간에도 울음 참을 수 있는 것은

마음 바친 손길이 스며들기 때문

 

오늘도 못다한 정성 쏟아낸 이유는

소망처럼 남은

그리운 아들

보고픈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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