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파크수소연료전지발전소 주변마을 지원사업, 주민 갈등 심화

대동계 “마을전체 위한 지원비, 특정아파트 전액 사용” 분노

이장 B씨 “이장을 맡기 전에 일, 구체적 추진과정 알 수 없어”

음성군 금왕산단에 건립된 음성에코파크수소연료전지발전소 인근 마을인 오선2리에서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비)을 두고 주민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음성에코파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지난 20221월 착공, 1년만인 지난 20231월 준공됐다. 현재 SK디앤디에서 상업운전 중으로 설비용량 19.8MW, 연간 발전량은 165GWh 규모이다.

그런데 오선2리 전체 마을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약 19000만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특정 아파트단지 보수사업에 전액 지원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마을이 들끓고 있다.

이 마을 대동계 회원들은 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환경피해 보상 차원에서 배정된 마을경관 조성사업비가 전직 이장이 거주했고, 현직 이장이 거주하고 있는 A아파트 보수사업에 전액 사용된 이유가 무엇인지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진상규명에 나서고 있다.

오선2리는 오선리에서 분구된지 약 5년 된 마을로, 경로당 및 마을회관 등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도 갖추어 있지 않다. 때문에 각종 지원비 및 보조금이 발생할 경우 이를 설립할 부지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마을전체를 위한 사업비를 배정받았다면, 먼저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을 설립할 예정부지를 구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마을 전체를 위한 경관 개선사업에 투입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발전소 지원사업 신청서에 첨부된 사업계획에는 오선2리 마을경관 조성사업으로 명시됐으나, 실제 사업은 온통 A아파트 계단 천정 및 내·외벽 보수도장, 아파트 울타리 설치사업 등으로 변질되어 추진됐다며 전·현직 이장을 상대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음성군 제출된 사업계획서에 마을 직인 찍혀, 절차상 하자 없어

 

이에 대해 현 이장 B씨는 사업계획서 신청을 202210월에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이장직을 시작한 것은 20234월이다. 지원사업 추진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B씨는 이장을 맡은 후 마을회를 대표해 음성군에 입찰대행을 요청한 사실밖에 없다. 이장에 당선되기 전 이미 사업이 결정되어 추진되고 있었고, (나는) 사업계획서에 따라 진행했을 뿐이라며 관련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오선2리 마을경관 조성사업으로 신청이 들어왔고, 이후 관련된 주민민원도 접수된 바 있다. 다만, 제출된 사업계획서에 마을 직인이 찍혀있는 것을 보고, 이장의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행정절차상에 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동계 회원들은 “2022년 처음 사업계획서 제출시 사업장소가 오선리 **-* 일원으로 명시되어 있다. 해당 지번이 바로 A아파트단지 주소지라며 이는 사업비가 마을 전체를 위해 쓰이지 않고, 특정 아파트에 전액 사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음성군이 실제 공사내역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초 1차 낙찰된 금액이 14600여 만원이다. 사업계획 또는 설계변경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지원된 공사내역은 물론 제3의 인물의 개입 여부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마을 대동계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업무상배임혐의로 음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선2리에는 79세대에 126명이 거주하고 있다. A아파트단지(2개동)에는 총 80세대 중 외국인노동자를 제외하면 45세대가 입주해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총 지원사업비 19600만원 중 지금까지 해당 지원사업에 지출된 금액은 184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타임즈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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