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 수매 · 도정 · 유통 등 전반에 대한 재점검 시급
김영호 의원 “개인 도정시설 도태, 지원책 마련해야”
통합RPC “산단 내 기업 및 요식업 대상 판로 확대”

음성군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쌀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 수매 · 도정 · 유통 등 전반에 대한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음성군에서 생산된 벼의 상당량이 진천군과 이천시 등 타 지역으로 출하되는 형편이다.

음성통합RPC에 출자한 농협은 적자분 충당 문제로 조합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고, 일부 쌀 생산농가는 통합RPC 수매등급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음성군은 타 작물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홀대받는 명품 음성쌀 제값받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음성군의회 김영호 의원은 먼저 가장 큰 문제는 관내에서 생산된 쌀의 판매점유율이 38%에 그치고 있고, 실제 판매율이 12%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 수치를 감추려 해서는 안된다. 원인을 파악해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은 대소, 맹동, 삼성, 금왕지역에서 생산되는 쌀 일부가 진천에 있는 정미소에 판매되고 있다. 음성쌀이 진천쌀로 시중에 일부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런데도 음성군은 쌀 수매를 통합RPC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진천군의 경우 개인 도정시설에도 지원하고 있어 농민들이 개인 도정시설을 선호하는 추세다. 음성군에서는 개인 도정시설에 대한 지원이 없다. 결국 음성군의 개인 도정시설은 도태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음성군도 일반 도정시설에 대한 지원을 강화시켜 고품질쌀을 도정 · 유통해, 통합RPC와 경쟁시켜야 한다쌀농가는 제값을 받고, 통합RPC는 수매량을 줄이고, 타 지역으로 출하되는 것은 막을 수 있는 13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적자분을 7개 참여 농협이 출자규모에 따라 충당하고 있어 조합원간 갈등을 야기시키는 문제도, 개인도정시설을 확대하면 일정 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삼성농협에서는 “1300명의 조합원의 농협인지, 일부 벼 수매농가의 조합인지 이사회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RPC에서 적자가 나면 RPC에서 해결하고, 출자농협에 분담금을 전가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1인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소면의 한 쌀 전업농 A씨는 “10월 수매할 당시에는 등급을 정하지 않고 무조건 받았다가, 12월이 되어서야 낮은 등급(2~3등급)을 책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면서 농협의 적자폭을 농가에 전가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A씨는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했다고 자부했는데, 12월 전표를 보니 2등급으로 정해져 있었다“10월 수매 당시 낮은 등급을 받으면, 불매 처리를 해서 다른 시장에 판매할 수도 있었는데, 기회조차 박탈당했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일반RPC에서도 대부분 특등급 가격으로 수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소연 할 곳도 없다.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음성통합RPC 전경사진.
음성통합RPC 전경사진.

음성통합RPC의 수매 등급판정이 농가에 늦게 통보되는 문제점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통합RPC의 총 수매량은 약 11천톤이며, 정산건수는 4천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매가는 특등급은 60,000, 1등급 5,8000, 2등급 56,000, 3등급 5,4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현율이 82% 이상이면 특등급, 80.0%~81,9%1등급, 78.0%~79,9%2등급, 76%~77,9%3등급으로 판정된다.

이에 대해, 통합RPC 관계자는 등급은 재현율(벼를 도정해 현미쌀이 되는 비율) 판정기로 결정된다. 입고 당시 판정을 하면 2~3일 이후면 결과가 나온다다만 정산건수가 많고, 인력이 부족해 수매농가에 즉시 통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매농가가 직접 확인할 수 도 있다. 앞으로는 판정결과를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등급을 알려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지분율에 따른 손실금 충당 문제에 대해서는 조합원 농가는 물론 비조합원이 생산한 벼도 수매하고 있다. 공공성 측면에서 이해를 해 주길 바란다적자분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산단 내 기업 및 요식업을 대상으로 한 판로처 확대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및 요식업 등 추가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일부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음성군이 나서 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난해 8음성군 쌀 유통구조 개선 종합계획정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음성군 통합RPC의 쌀 판매량은 4,814톤으로 음성군 민간RPC 및 진천 농협양곡으로 약 240톤이 유통됐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되는 양은 11번가에 15, 쿠팡에 1,916톤으로 쿠팡에 판매되는 수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급식업체를 비롯한 대량수요처의 경우 총 1,331톤이 유통됐고 이 중 CJ 프레쉬웨이에 723톤이 판매됐다. 하나로마트에는 785, 일반마트에는 200톤이 납품됐다.

개인 도정시설 도태, 낮은 수매가에 불만을 호소하는 농민, 적자 충당금으로 조합원간 갈등을 빚고 있는 농협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구전략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편 음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는 음성, 금왕, 대소, 맹동, 삼성, 생극, 감곡농협 등 7개 지역농협이 참여하고 있으며,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DSC(건조저장시설)를 운영하고 있다.

각 농협당 출자 지분율은 음성농협 28%, 금왕농협 26%, 대소농협 8%, 맹동농협 5%, 삼성농협 12%, 생극농협 5%, 감곡농협 16% 등이다.

농협은 매입을 담당하고 통합RPC는 가공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음성타임즈 공동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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