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폐수 방출해도 음성군은 무대책
주민들의 오랜 고통 무시하고 무대책으로 일관

 축산분뇨는 악취와 함께 지역주민들을 괴롭힌다. 쉽게 가시지 않는 악취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축산분뇨는 악취와 함께 지역주민들을 괴롭힌다. 쉽게 가시지 않는 악취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자행되는 축산폐수의 미호강 방출, 지난 21일에도 음성군 삼성면 덕정3리 A농장에서 축산폐수를 무단방류해 지역주민들이 행정당국인 음성군에 신고했다.

지역주민들을 더 화나게 하는 일은 음성군의 행정조치가 너무 미흡하다는 점이다. 벌써 10년이 넘는 얘기지만 축산폐수와 악취로 인한 민원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악취와 폐수무단 방출을 근절하기 위해 축사 현대화사업을 시행해 막대한 예산을 지원했지만 이곳 농장들은 현대화사업 조차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여름이면 악취로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고, 농장의 분뇨는 미호강으로 흘러 진천군과 청주시로 이어지는 미호강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지만 음성군은 대책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다섯손가락으로 꼽을정도로 적은 수의 농장이지만 이미 기업화됐다. 대단위로 축사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환경문제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데도 해당관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행정은 주민편에 있지 않다. 그 수많은 고통의 날을 이겨가며 주민들은 오늘도 신고한다. 신고라도 안하면 그나마도 주변환경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대소면과 삼성면 등은 개별입지한 기업들이 많다. 그들 기업들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행정조치로 폐쇄된 기업들의 내부에는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어떤 날은 독극물이 흘러 하천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도 가해자를 찾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피해자는 늘고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곳, 가해자을 조사는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수천명의 주민들이 이렇게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음성군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솜방망이 처벌이 전부다. 주민들의 호소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하나도 바뀐 것은 없다.

일반 기업들이면 벌써 폐쇄됐지만 농장은 여전히 이익을 위한 영리에 취해 악취나 폐수 방류 저감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지역의 한 주민은 "축산분뇨를 하천에 방류해도 고작 벌금딱지가 전부다보니 농장주가 벌금내면 되지하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변환경을 저해하는 당사자에게 엄한 처벌이 내려지면 이렇게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음성군 삼성면은 미호강의 최상류지역이다. 삼성면의 환경이 더럽혀지면 미호강의 생태계는 그냥 무너진다. 현재 미호강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축산분뇨가 방류가 방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오는 날 충북도민의 젖줄인 미호강이 멍들고 있지만 당국은 도손 두발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음성군 삼성면 덕정3리 인근 실개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축산분뇨의 모습.
음성군 삼성면 덕정3리 인근 실개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축산분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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