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이 직접 농민에게 지원하는 예산은 '거의 없다'
고추농가, 메론, 수박, 화훼, 인삼농가는 '욕설'

 

음성군이 농작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농업분야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업브랜드 '명작'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에게 지원되는 예산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각종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의 원성은 욕설에 가까운 답변으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지난해 농업 분야에서 농촌 활성화, 음성명작의 고부가가치화, 농촌인력 수급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농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였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농민들은 불만에 가득찬 목소리뿐이다. 

군은 지난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금왕·맹동·대소), 기초생활거점사업(삼성·감곡), 농촌공간정비사업(대소), 신활력플러스사업(군 일원) 등 대대적인 농촌활력 사업을 추진하며 활력이 넘치는 농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군의 이런 홍보에 반기를 들고 있다.

'음성명작' 햇사레 복숭아의 컵 과일 상품개발과 출시로 '음성명작' 브랜드의 인지도와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 증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믿는 농가는 없다.

고추작목반의 한 농민은 "군에서 지원받는 액수는 극히 일부분"이라며 "포장비닐 10근 짜리 1포대에 1500원인데 50%를 지원받으면 700원, 우리 집은 50포대를 신청해 3만5000원을 받았다. 농가마다 신청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금액은 각 농가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2년에는 바닥비닐을 농가당 3롤을 지원했는데 그 가격이 1만2000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추농가의 조합원은 1000명에 이른다"며 "지금 음성고추를 누구 알아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동안 음성고추는 괴산고추와 쌍벽을 이루었지만 이제 알아주는 이가 없다"고 했다. "홍보를 계속했다면 자리잡았을텐데 지금은 홍보 자체가 중단된 상태"라며 "모두 헛 된 일이 됐다"고 한탄했다.

메론 작목반과 수박농가들은 전혀 지원받은 일 없다고 입을 닫았다.

화훼농가는 포트(화분)과 상토를 농가당 600만원을 지원했는데 자부담이 50%로 결국 3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밭작물과 시설하우스 농가에는 지원금이 없었고, 쌀농가는 5㎏와 10㎏짜리 포대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지원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인삼작목반 농가는 "축산농가에 지원해주는 금액의 절반이라도 인삼농가에 지원해 주면 이런 비참한 일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산물재해보험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마나 산사태, 폭설 등으로 시설피해를 보고 있지만 보상은 어림없는 소리"라고 말을 잘랐다.

이어 "군의 지원이 농가에 전달되는 예는 없엇다"며 "명작 페스티벌의 일부 예산이 화훼, 고추, 인삼협회에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우리와는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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