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땅콩을 집어 든다

처음으로 받아먹은 생일 선물

 

시어머니의 마음이 봉지 속에서 꾸물댄다

촉촉하지도 말랑하지도 않은 고부간

찬 바람은 여전히 분다

 

 

꺼끌꺼끌 부드럽지도 않은 촉감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두 여자의 신경전

부서진다 맛은 장담할 수 없다

악연인지 인연이지

오징어 땅콩만 보면

생각나는 어머니의 미소

미운 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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