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으면 승진하시어 많은 분들이 교장으로 부임을 하게 된다. 교직을 천직으로 살아온 세월 속에 높은 경쟁 속에 얻게 된 승진의 기쁨으로 부풀게 된다. 많은 사람의 윗자리에 앉아 근무하게 되면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많다. 교사는 사표(師表)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언행을 바로 해야 한다. 교장은 교사의 모델이 된다고 할 때 그 몸가짐과 말씨에는 각별한
上善若水 (상선약수) -최상(最上)의 선(善)은 물과 같이 사는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올바로 사는 것인가? 누구의 삶이든 정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퇴임 후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하여 고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어느날 노자(老子)의 上善若水 (상선약수)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공책에 받아 적으며 그 의미를 곱씹어 보았습니다. 어느 하나 버
연예계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학교폭력의 후폭풍이 불고 있다.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글이 공개되자 논란이 된 선수들은 자신의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고 이어 소속팀 출전이 무기한 정지되고 국가 대표 자격이 박탈되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
옛일을 기억하는 건 즐거운 일일수도 있으나 때론 슬픈 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오래된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에는 언제나 즐거웠던 순간에 대한 추억들 뿐 이다. 분명 그 시절은 헐벗고 부족함이 비일비재 했음에도 말이다. 사람이 사는 날이 많으면 그에 맞게 친구도 많아야 하고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의 수가 쌓여 가야 한다. 그런데 사람의 관계는 이상하게
선산이란 대대로 조상의 묘를 써 내려오는 곳을 이른다. 그런데 좋은 나무는 쓸 데가 많아서 다 베어가 없고 구부정해서 사납고 쓸모도 없는데다가 귀여움도 못 받는 나무가 그래도 끝까지 남아서 조상의 묘를 지켜 주고 있으니 이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우리 속담에 '병신자식이 효도한다.'라는 말이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세상에 잘나지 못
고대 소아시아의 ‘프리기아’라는 나라에는 장차 왕이 될 사람이 우마차를 타고 온다는 ‘데르메소스’의 신의 계시가 전해오고 있었다. 농부였던 ‘고르디우스’와 장차 황금의 손으로 유명하게 될 그의 아들 ‘미다스’가 마차를 타고 나타나자 사람들은 기뻐하며 그를 왕으로 추대한다. 얼떨결에 왕이 된 ‘고르디우스’는 신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타고 온 우마차를 ‘제우
창고 천장에서 쥐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삼생이는 귀를 삐죽 세웠다. 실룩샐룩, 사냥감에 집중한 엉덩이가 귀엽다. 삼생이는 삼색 고양이로 한 달 전, 우리 집 창고에 둥지를 틀었다. 처음부터 애교가 많았던 삼생이는 임신한 것 같았다. 아빠는 고양이를 싫어했지만 창고에 쥐가 많아 끈끈이를 설치해 놓은 참이었다. 우리는 끈끈이를 치우고 귀여운 파수꾼을 맞이했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답답함이 쌓인다.한참 체험활동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통해 넘쳐나는 에너지를 쏟아야 할 청소년들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답답해하고 있다.노인들도 경로당이 폐쇄되면서 자연스런 노인들간의 만남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힘겨워 하고 있다.비단 이들뿐 아니라 생계를 이어가야 할 자영업자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종
핸드폰이 처음 보급되었을 때 우리는 그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정보기관 사람들이 쓰는 물건으로 생각했다. 그전에는 ‘시티폰’이라고 나왔는데 번호가 찍히면 전화로 연락을 해서 통화하는 호출기 형태였다. 처음에 나온 핸드폰은 비싸기도 했지만 크기에 엄청 컸다. 길을 가면서도 큰소리로 통화를 하고 으스대는 모습은 꼴불견이었다. 한
현 정부는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탈원전(脫原電) 정책을 추진하여왔다. 정책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높이 살만하지만 문제는 정책의 합리성과 정당성이 약하다는데 있다. 원전과 관련한 논쟁만큼 재미없는 정책주제도 없다. 원전과 관련한 논쟁은 일종의 음모론(陰謀論)에 근거하고 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을 휩싸이게 한다는 측면에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탄생한다. 당신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깜깜한 밤에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와 마주친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당신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군요.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
오래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오래된 영화도 보았다. 요즘처럼 시간이 많은 날에는 소설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보고 비교를 하는 것도 무료함을 달래는 방법 중에 하나일 수도 있다. 작품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이다. 소설은 공지영이 썼고, 영화는 故오병철 감독이 만들었다.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 졌을 때 소설을 읽었던 독자들은 나름으로 요구하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가 밝아왔다. 작년에는 코로나확산으로 자유스러웠던 생활이 위축되었고, 정치인들의 진흙탕싸움으로 짜증스럽고 안타까웠다. 또한 무서운 자연재해와 기막힌 패륜적사건들이 유난히 많아 무척 힘든 한해였다. 흰색은 신화적으로 새로움과 상서로움의 징후이다. 예로부터 흰 동물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했다. 소만큼 친근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세계최대규모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2020.11.15타결되었다. 이 협정은 한중일 3국과 아세안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회의에서 2012년 협상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에 공식 서명되었다. 이는 세계절반의 36억 인구와 세계 국민총생산(GDP)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 블록이다. 협정은 각국의 보호무역주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소의 우직함으로 일상을 이겨내야 할 시간의 연장처럼 그렇게 묵직하게 다가온다. 한해가 바뀔 때마다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과 허전함을 간직한 채 새해를 맞이한다.코로나로 인해 왕래는 못 하지만 전화와 문자라도 자주 해야 했던 것은 아닌지?가족·친지 지인 간에 좀 더 베풀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면서 생활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흘러가는 세월
어느 날 앞산에 빨간 컨테이너 건물이 보였다. 엄마와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우리는 그쪽이 도로 공사 중이니 건설사에서 사용하는 컨테이너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밤이면 빨간 십자가 모양이 반짝거렸다. 교회가 새로 생긴 것일까. 며칠 궁금해하던 엄마와 나는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산책을 가장하며(하지만 실제로 산책인) 빨간 컨테이너 방향으
사람의 관계란 멀리 하면 서운한 감정을 가진 채 소원해지고 너무 가까이 하다 보면 하루아침에 실망하여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이 오해든, 배신이든,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실망은 더 큰 법이다. 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대하라는 어느 스님의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참새나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면 나무나
점쟁이와 학자가 공통점이 있다. 현상을 진단 혹은 분석하고, 결과와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는 의미에서 두 직업은 닮은꼴을 하고 있다. 물론 전자와 후자는 그들의 직업적 성취에 도달하는 과정은 분명 다르다. 특히 학자들은 이론 혹은 모형을 개발하여 현상의 분석 그리고 이를 통한 예측에 대한 합리성과 타당성을 객관화시키고자 한다.정책학에서 정책결정과정을 분석하는
돌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두루뭉술한 삼각형이다. 등은 소나무 껍질을 닮았고, 바닥은 평평하다. 머리 부분은 뭉툭하니 들려있어 마치 하늘을 보는 듯하다. 언뜻 보면 두 눈도 있는 듯도 하고 코와 입까지도 다 새겨져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꼬리 부분도 뾰족하니 튀어 나와 있어 동물의 형상이라 해도 믿고도 남는다.친구와 지난 해 여름, 태안의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에 의해 존재 의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족 사이, 친구 사이, 이웃 사이, 동료 사이 등 다양한 인간관계 안에서 우리는 때로는 상처도 받지만 힘과 위안과 지지를 받으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특히 우리사회는 함께 공유하고 연대하는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