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여 년간 사회에서 입양을 바라보는 시선과 여론의 동향은 긍정적인 기류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례로 코로나 기간 화재의 영화인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브로커를 보더라도 전개된 시나리오의 모티브가 입양 대기 중인 아동을 밀거래하려 빼돌리고 생모가 아이를 포기하도록 강요하며, 정부는 이런 일에 방조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편견으로 영화는 시작하는
적폐청산(積弊淸算)은 ‘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깨끗이 청소한다’라는 뜻이다. 구악을 청소한다는 말일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크고 작은 이전 정권에 대한 청산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되어 왔다. 이러한 과정은 정치 권력에 대한 자정작용(自淨作用)이라는 측면에서 민주주의 정치체제의 순기능이라 할 것이다.현 정부 역시 지난 정권에 대한 각종 비리에
세상살이가 그리 넉넉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을 비롯하여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가 한두 가지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 부자는 부자대로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사람은 쪼들리는 대로 고민과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신체적 고통으로 인해 고통을 벗어나고자 힘든 여정을 인내하며 건강성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인간관계에서 상처
어린 시절, 겨울이 되면 우리 집 안방에는 콩나물시루가 가족처럼 한자리를 차지했다. 구석이긴 했어도 아주 춥지도 않은 자리였다. 우리 형제들은 학교를 갔다 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일이고, 잠에서 깨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도 콩나물에 물을 주는 일이다. 잠이 덜 깬 채 일어나 앉아 멍하니 있으면 엄마는 어떻게 알았는지 부엌에서 콩나
지난달 29일 아침에는 충북을 진앙으로 대형지진이 수도권까지 흔들려 한반도를 놀랬켰지만 주말을 맞아 사람들의 나들이는 전국마다 들려오는 축제와 공연 이벤트로 인해 들떠 있었다. 할러윈데이 역시 마스크를 벗은 해방감으로 어느 해보다 뜨거워 10만 명이라는 젊은이들 인파로 몰린 이태원 거리골목마다 콩나물시루가 무색할 지경에 이르렀었다. 주말 우리들이 고요한 밤
나이가 들어가면서 순간순간 잊어버리는 것이 많다. 들에 일을 하러 가면서 연장을 놓고 가서 그냥 오기도 하고, 시장에 채소 씨를 사러가서 구경만 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핸드폰을 들고 찾거나 안경을 쓰고 찾아 헤매기도 한다. 산에 가면서 먹을 물을 담아놓고 그냥 가서 고생을 한 일도 여러 번이다. 어느 때는 약속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려 실례를 한 적도 있다.
모임 단톡방에서 문광저수지 풍경을 보니 가고 싶어졌다. 문광저수지는 우리 집에서 차로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하지만 핑계가 많아져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아무 일도 없던 오후, 즉흥적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새삼 가자 한마디면 갈 수 있는데 잠깐의 결심이 힘들다. 운전대는 둘째 동생이 잡았다. 아빠는 일이 있어 가지 못하고 엄마, 셋째 그리고 두 살
얼마 전 국가적으로 큰 불행이 있었다. 핼러윈이라는 신종 축제에 참여했던 많은 분에게 불행한 일을 당하셨고, 특히 젊은이들의 희생이 너무도 컸다. 정부는 애도 기간을 설정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슬픔을 어루만지는 행동을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실행하였다. 이에 대한 책임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논의가 한참 진행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대부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생각이나 의견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도 이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하고 종종 섭섭해지기도 한다. 사람은 태어나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나약해지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옛 조상들의 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이 있다. 젊은 시절의 고생은 장래 발전을 위하여 좋은 경험이 되므로 달게 여기라는 뜻이다. 누가 '고생'하는 것을 좋아할까. 아무도 고생하며 사는 삶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서라도' 고생
가을걷이를 맞이하는 농촌의 하루하루는 분주하다. 수확기를 맞이한 농산물을 제때 거두고 제때 출하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것보다도 생태적 속성에 민감하다. 농사철에는 “부지깽이도 덤벙인다.” 필요하면 “고양이 손도 빌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농촌의 현실은 일손 부족 등으로 너무나 힘든 여정에
지금은 짜장면이 귀하지도 않은 음식이지만 자주는 먹지 않게 된다. 기름지기도 하거니와 너무 자주 먹게 되면 질리는 음식이다. 그런데 어젯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는 먹고 싶다고 했더니 오늘 점심에 남편이 사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났다. 배가 부르다면서 면 한 가닥도 남기지도 않고 먹는 내 모습을 남편은 흐뭇하게
요즈음 각종 매스컴에 온갖 불신의 뉴스가 판을 친다. 더군다나 여야 정치인들의 진흙탕 싸움은 가관이다. 상대방을 헐뜯고 각종 비리폭로, 유언비어 날조 등으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머리가 어지럽다. 이런 불신 풍조 조장에는 정치권이 으뜸이요, 경제계, 공무원, 종교계까지 불신의 비리가 터져 나온다. 콩으로 메주를 쒀도 곧이듣지 않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처음 우리가 입양을 처음 고려할 때는 신청할 때 아직 우리 딸이 태어나기도 전이었다. 입양을 신청하고 그사이 입양 법률 개정 등 우리에겐 몇 번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 어려움을 뒤로하고 어느 푸른 봄날의 추억이 된 딸과의 첫 만남! 그때는 그날만을 기다리며, 곧 만날 거라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기다리다 보니 결국 그날들이 쌓여 10달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고추 꼭지는 힘이 세다. 생각 없이 고추를 따다가는 꼭지 없는 고추를 따게 된다. 다른 지역은 꼭지 없이 따는 곳도 있다지만 잘못 말리면 꼭지 주변만 색이 달라져 희나리가 된다. 희나리는 상품 가치가 없다. 남들이 보면 고추는 똑똑 잘 따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격다짐이다. 어떨 때는 줄기까지 딸려 올 때도 있다. 생각해 보면 한여름 뜨거운 볕에도 살아남은
최근 버트란트 럿셀이라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석학(碩學)의 노년(老年)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만약 천년 후에 이 영상을 보는 후손들에게 들려줄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 노(老)철학자는 “당신이 연구하던 어떤 숙고할 일이 있을 때 사실(fact)을 확인하라,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는
머리 염색을 시작한 지 이십 년이 넘었다. 새치머리에서 시작해서 더 이상 뽑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면서 염색을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염색 머릿속에는 백발이 하얗게 내렸다. 염색하고 보름만 지나면 백발이 일제히 고개를 내밀어 그냥 다니기가 창피할 때가 많다. 현대인들은 생활의 형태가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머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뿔이 있는 짐승은 이빨이 없다는 뜻이다. 뿔이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고, 이빨이 날카로운 호랑이는 뿔이 없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지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코뿔소가 신(神)을 찾아갔다. 코뿔소는 사자와 같이 날카로운 이빨을 달라고 졸랐다. 신은 코뿔소에게서 나뭇잎과 풀을 잘게 씹어서
요즈음 들녘에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벼를 바라만 보아도 풍요롭다. 한국음식 가운데 왕 중 왕은 쌀밥이다. 갓 지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햅쌀밥, 생각만 해도 침이 꼴이 넘어간다. 설날에도 떡국을 먹어야 진짜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다. 밥 잘 먹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한 해를 잘 보내라는 마음인 것이다. 밥은 안부와 응원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다. 우리 민족은
바닥은 뾰족하다. 속이 텅 빈 껍데기 위로 집이 한 채, 두 채, 세 채… 서른 채는 족히 되는 집들이 마을을 이뤘다. 그리고 맨 꼭대기에는 교회가 마을 위에서 상징처럼 섰다. 거대한 소라 위에 그려진 집들이 아슬아슬하다. 얼마 전 다녀온 불가리아에서 사 온 그림 속의 풍경이다.소피아 대학에서 학회를 마치고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