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을 부러뜨린다는 뜻으로, 서로의 힘을 한군데로 합하여 협력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이 이야기는 《북사(北史)》 〈토곡혼전(吐谷渾傳)〉에 전한다.

남북조시대 후위(後魏) 때, 토곡혼(吐谷渾)의 왕 아시(阿豺)에게는 아들이 20명 있었다.

위대(緯代)는 그 중 맏아들이다.

하루는 아시가 아들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너희들은 각기 화살 하나씩을 갖고 그것을 부러뜨려 땅 아래로 던져 보거라.” 그러자 아들들은 쉽게 화살을 부러뜨려 땅에 던졌다.

잠시 후, 이복동생 모리연(慕利延)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이 화살 하나를 쥐고 부러뜨려 보아라.”

그러자 모리연도 그것을 쉽게 부러뜨렸다.

아시는 모리연에게 “이번에는 화살 열아홉 개를 쥐고 한 번에 부러뜨려 보거라.”

모리연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부러뜨리려고 했으나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아시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희들은 알았느나? 하나는 쉽게 부러뜨리지만, 많은 것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힘을 하나로 합친 연후에 국가는 견고해지는 것이다.”

나라도 이와 같다.

각기 혼자서 행동하면 분열되지만, 모두가 하나로 의지를 모으면 견고해지는 것이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이 6·25전쟁 때 국민들에게 호소하였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와 통하는 말이다.

여럿의 힘을 합하면 강해짐은 비록 고사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

평범 속에 진리가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이야기이다.

<해오름학원 서범석 원장의 한자여행>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