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순, 음성군 원남면 하로1리 윤모씨(50세)댁을 방문하여 잠자리를 바꾸어주고 조부, 조모의 산소 이장을 권하며 특히 할머니의 산소는 아주 위급하므로 날짜를 가리지말고 빨리 이장 할 것을 권유하였다.
필자의 권유를 받아들인 가족들은 현명하게 대처하여 보름만에 날짜를 잡아 서둘러 이장을 하게 되었다.
23년 된 조부의 산소를 파보니 시커멓게 변색된 유골은 썩지 않은 나일론 수의에 쌓여 있었고 15년된 할머니는 썩지않은 관이 그대로 드러났다.
관 뚜껑을 열자 차마 눈뜨고는 보지못할 정도의 유해는 물이 고였다 빠졌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썩지않고 물에 퉁퉁 부풀어 있었다.
너무나 끔찍한 광경앞에 40여명의 동네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이토록 엄청난 것은 처음이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윤씨의 가족들은 조상을 이런곳에 모셨다는 죄책감과 필자의 말을 그대로 믿고 이장을 하게 됨을 너무 기뻐하였다.
나 역시 많은 장지와 이장 현장을 지켜 보았으나 이 가정같이 기뻐하며 좋아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으므로 더욱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5남매를 두었던 조부모님들은 이장 이틀전과 바로 전날밤 꿈에 모든 자식들에게 환한 모습으로 웃으며 찾아 오셨고 마당에 쌓아놓은 장작더미에 불이 ‘활활’타 오르며 토실토실한 중 돼지 다섯마리가 몰려 들어오더니 주방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돌아 다니는 꿈을 꾸었다며 이장 작업현장의 분위기는 잔치집 이상으로 즐거움이 넘쳐 흘렀다.
이 가정도 “운대가 맞지 않는다”고 하여 별도로 모셨던 두 분을 합장하여 드렸는데 많은 가정에서 합장을 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관습이다.
“운대가 맞으니 합장해라, 맞지않으니 하지말라”하는 지관들의 말에 따라 산소를 썼다면 모두가 좋아야 하건만 그렇지 못함은 어인 일인가?
다만 고인의 유언에 따라 합장 여부를 결정함이 바람직 할 것이다. 묘자리 구하기 및 관리도 힘들게 이중의 낭비는 없었으면 한다.
운대 운운하며 산소를 골라 썼더라도 수맥에 걸리게 되면 틀림없이 자손들에게 피해가 뒤 따르게 된다. 어느 특정한 장소에 지관 수십명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이곳이 무슨 형상이냐?”고 물어보면 제 각각 다르게 풀이를 한다.
생 땅에 수맥만 피하면 좋은 명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도 수십명의 건강을 보아주며 병과 기타 어려움의 원인을 알려주는 등 기를 많이 소모하여 머리가 아프고 힘이 들었지만 너무 기뻐하는 유족들을 대하니 “오늘도 좋은 일을 하였다”는 보람이 피곤함을 억누른다.
오늘밤 기도시간에도 그 가정의 평화와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좋은 집으로 이사하신 조부모님께서 자손들에게 음덕을 베풀어주시길 바라며 조용히 하루를 정리한다.
<수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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