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새터민 김정순씨)

새터민 김정순씨
새터민 김정순씨

 인간으로 세상에 태어났으면 누구나 다 살아가는 동안 순탄하며 행복하고 부담 없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소박한 꿈이 있습니다.

나 역시 삶에 걸림돌이 없는 평탄한 탄탄대로가 있으리라 믿고 확신하면서 40대 문어귀까지 줄달음쳐 왔습니다.

어느새 벌써 남한에 온지도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세월 길게 보면 부끄럽고 짧게 보면 너무나 많은 사랑만 채워진 것 같아 저도 이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땅에 피한방울 섞이지 않고 나무 한그루도 심지 않고 그림자 조차 새터민들이 해놓은 일들이 없지만 항상 저희들의 아픔과 슬픔까지도 함께 나눠주시는 분들이 너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혹 신문보도를 보고 아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금왕읍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 가족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순간 아픔과 슬픔이 닥친 실정에서 고마운 분들의 덕분에 용기를 얻고 힘을 내면서 회복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남한 땅에 와서 자리도 잡기도 전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니 이를 극복해 나가기가 처음에는 너무도 힘들고 고달팠습니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오로지 같은 새터민 입장에서 남한에 첫 발을 디뎌 인연을 맺은 동생들이었기에 저는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방팔방 다니며 이들의 난관을 극복해 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기 위해 무단히 노력한 결과 따듯한 남한사회의 또다른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한테 닥친 일은 아니지만 정말로 우리 새터민들을 위해 힘쓰시는 이필용 음성군수님과 음성경찰서 보안계장님, 이성배 형사님 또 음성군청 도시건축과 최병학 과장님, 서오석 적십자회장님,아픈 마음을 함께 해보고자 모진 노력을 하시는 사랑하는 교회 목사님, 이 분들 외에도 아픔을 함께 하여주시는 음성군청의 모든 직원일동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과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만 받고 살아온 것이 너무도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우리 새터민들도 모두가 건강하시고 새터민들끼리 어려운 일들, 가슴 아픈 일들 함께 나누면서 열심히 살아서 음성군에 긍지를 갖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마다 보람을 찾고 음성군안에 어려우신 분들이 계시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가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부족함이 많지만 언젠가는 새터민들도 음성군에 한몫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음성군 모든 국민들이 새터민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우리 여러분들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각 가정마다 행복하시고 부자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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