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목사
가뜩이나 무더웠던 이번 여름을 더 뜨겁게 달궜던 것이 있다면 하계 런던올림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흘린 땀과 눈물은 국민들에게 짜릿한 흥분과 가슴벅찬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을 꼽는다면 남자 축구경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4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선수로서 월드컵 4강, 지도자로 올림픽 4강의 대업을 이룬 참 대단한 축구인입니다.
필자는 그가 선수로서 프로팀에서 활약할 때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자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필자 처남이 홍 감독과 같은 포지션으로 프로팀에서 운동을 했기 때문에, 필자는 종종 두 선수를 비교하곤 했었습니다.
필자는 그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참 시야가 좋은 선수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는 수비를 하다가도 자신에게 볼이 왔을 때 공격의 최전방에 있는 선수에게 정확하게 볼을 패스해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운동장 전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멀리 보고 있습니다.
필자는 요즘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면서 자주 “야! 고개를 들어!” 라고 소리를 칩니다.
물론 이것이 이제 갓 축구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실 직접 경기에 참가해 보면 멀리 보기가 힘듭니다.
고개를 들기가 어렵습니다. 공격을 할 때나 수비를 할 때나 눈앞에 있는 상대방의 움직임에 임기응변하기에 바쁘게 됩니다.
그렇지만 좋은 선수가 되려면 고개를 드는 것,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고개를 들어 멀리 볼 수 있어야 휼륭한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필수가 되어버린 운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개를 들고 멀리 바라보며 운전해야 합니다.
경험이 많은 운전자 일수록 멀리 바라보고 운전을 합니다. 바로 앞에 차량이 아니라 몇 대 앞에 있는 차량의 움직임까지 보고 운전을 하게 됩니다.
고개를 들면 시야가 넓어지고 방어운전을 하게 되어서 안전한 운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축구경기나 운전만 그렇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과정 과정마다 고개를 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삶이 힘들고 어려워지면 가까운 곳에 집착하게 됩니다. 멀리 바라보지 못하게 됩니다. 시야가 좁아지고 마음도 좁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쉽게 짜증을 내고, 신경질적이며, 사소한 일에 집착하여 다투기 쉽습니다.
사는 게 힘들어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로 분노가 일어나며 자주 다툽니까? 이런 때일수록 자신과 이웃을 향해 ‘고개를 들어!’라는 외침이 필요한 때입니다. “자, 고개를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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